팥·떡·붕어 모양으로 해외에서 인기
빙그레, 아이스크림 수출액 721억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이 귀여운 물고기를 보세요. 겉은 와플 같고 안에는 아이스크림과 초콜렛이 담겼답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 릴스 속 한 외국인이 코스트코에서 구매했다는 아이스크림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빙그레의 ‘초코 붕어싸만코’가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는 1991년 출시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붕어싸만코가 이제 해외에서 ‘귀한 몸’이 됐다.
프랑스 파리의 한 한식당에서는 붕어싸만코 한개가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카라멜 시럽으로 붕어싸만코의 눈을 그려 접시에 담아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내용물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현지에서는 이색적인 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빙그레는 조용히 웃고 있다. 아이스크림류 수출액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721억원으로 전년 동기(601억원) 대비 19.9% 늘었다. 수출을 이끄는 대표 제품은 역시 붕어싸만코와 메로나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도 이른바 ‘필수템’이 됐다. SNS에서는 ‘한국 방문 시 꼭 먹어봐야 할 아이스크림’으로 꼽히기도 한다. GS25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결제수단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상위 30개 점포에서 붕어싸만코 매출은 무려 33.0%나 증가했다.
붕어싸만코 인기는 해외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모양과 익숙하지 않은 맛의 조합에 있다. 붕어를 그대로 본뜬 외형이 먼저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리지널 제품에 들어가는 팥과 떡도 이색적인 맛과 식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빙그레는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붕어싸만코는 미국·캐나다·중국·베트남·필리핀 등 전 세계 30개국이 넘는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오리지널 팥맛을 비롯해 딸기·초코·말차·옥수수 등 현지 취향을 반영한 맛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식물성 제품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지난해 10월 ‘ANUGA 2025’에서 선보인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통해서다. 유럽의 수입 유제품 관련 비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식물성 원료를 연구해 기존 제품의 유성분을 제외하는 데 성공했다.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진출한 멕시코에서는 소리아나·HEB·코스트코·라 코메르 등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했다. 미국에서는 제품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리뉴얼했다.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서 만나던 익숙한 패키지와 다른 매력을 앞세워 ‘K-간식’으로 뜨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출 국가와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각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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