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이어 기준금리 연속 인상
높은 물가·경제 성장 흐름 확인
황건일 제외 금통위원 6명 찬성
경제성장률 전망 2.6→3.3%로
점도표 수치↑…연내 인상 가능성
[헤럴드경제=김벼리·유혜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에서 3%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통방)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수준을 현재의 연 2.75%에서 3%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2.5→2.75%)에 이은 연속 인상이다. 이날 결정에는 7명의 금통위원 중 황건일 위원을 제외한 6명이 인상에 찬성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국내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선제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7월 16일 통방 회의에서 3년 6개월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금리 인상 기조’ 진입을 공식화했는데, 연이어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은 2022년 11월(3→3.25%)·2023년 1월(3.25→3.5%)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지금까지 한은의 연속 인상은 세 차례 있었다. 지난 2007년 자산가격 급등에 7·8월 금리를 연속으로 올렸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에도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는 두 차례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일곱차례 금리를 올렸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25년 2월(3→2.75%)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이다.
한은은 2023년 1월을 마지막으로 긴축을 멈춘 뒤 2024년 10월부터 인하기에 들어섰고,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5월까지 금리를 내리다 5월 이후 8차례 동결했다. 그러다 7월 인상으로 방향을 튼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리며 긴축 기조를 굳혔다.
이번 연속 인상 결정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와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2.6% 오르며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진정된 흐름이지만, 높은 경제 성장세에 따른 수요측 압력은 앞으로 물가를 점점 끌어올릴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전기 대비 0.6% 성장해 한은 전망치(0.2%)보다 세 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부동산과 가계부채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하향 안정화 흐름으로 전환됐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상단 기준) 기준금리 차이는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수정 경제전망치도 발표했다. 올해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3.3%로 0.7%포인트 올렸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유지했다. 내년 GDP 성장률은 2.1%에서 2.9%로 0.8%포인트 높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3%를 유지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연속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 시점과 최종 금리 수준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21개 점 중 최곳값은 지난 5월(3.25%)보다 0.25%포인트 오른 3.5%였다. 같은 기간 평균값과 중간값 또한 2.89%에서 3.26%, 3%에서 3.25%로 올라갔다. 점도표란 신현송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을 각각 3개씩 총 21개의 점으로 나타낸 것이다.
신현송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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