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25만4300명…전년比 6.7%↑
혼인 외 출생아 늘었지만 비중은 하락
신생아 10명 중 6명 첫째…다태아도 증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출산 지표가 30대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다시 0.8명대로 올라섰다. 출산 시점이 늦어지는 흐름 속에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출산율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생아 가운데 첫째아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둘째아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 혼인 관계 밖에서 태어난 아이는 소폭 늘었지만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 쌍둥이 등 다태아 비중은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출생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상승했다. 2021년 0.81명 이후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을 저점으로 2년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령별로 보면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높아졌다. 특히 증가세는 30대에서 뚜렷했다.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연령별 출산율은 35~39세에서 52.1명으로 전년보다 6.0명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34세도 2.8명 증가한 73.1명으로 집계됐다.
25~29세 출산율은 21.2명으로 0.5명 늘었다. 이 연령대 출산율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40대에서도 출산율이 높아졌다. 40~44세는 8.5명으로 0.8명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45~49세는 0.1명 늘어난 0.3명으로 198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출산 연령이 전반적으로 늦춰지는 추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1년 전보다 0.2세 높아졌다. 2015년 32.2세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1.6세 상승했다. 아버지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년과 같았다.
지역별 합계출산율은 전남이 1.09명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 1.06명, 충북 0.96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0.63명에 그쳤고 부산 0.74명, 광주 0.76명 등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반등에도 한국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비교 가능한 2024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1.40명이고 한국을 제외하면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인 회원국은 없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25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000명(6.7%) 증가했다. 출생아 수로는 2021년 26만600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증가세는 첫째아가 이끌었다. 첫째아는 15만87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600명(8.6%) 늘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첫째아 비중도 62.4%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첫째였던 셈이다. 2015년 52.3%와 비교하면 첫째아 비중은 약 10%포인트 높아졌다.
둘째아는 7만9200명으로 3300명(4.4%) 증가했고 셋째아 이상은 1만6300명으로 100명(0.5%) 늘었다. 출생아 수 자체는 증가했지만 첫째아 증가 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 둘째아 비중은 31.2%로 0.7%포인트, 셋째아 이상은 6.4%로 0.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데이터처는 첫째아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면서 둘째아 이상의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결혼 후 2년 이내 첫째아를 출산하는 비중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실제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2년 이내인 비중은 53.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혼인 관계 밖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증가했다. 다만 전체 출생아 증가 폭이 더 컸던 영향으로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은 5.5%로 0.3%포인트 낮아졌다. 혼인신고를 적극적으로 하는 경향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쌍둥이 등을 포함한 다태아 출생은 1만55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늘었다.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1%로 0.4%포인트 상승해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다태아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연령은 35.4세로 단태아 산모보다 1.7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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