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체육, 이제는 ‘성장 생태계’로”

기초예술 경쟁력 높이고 체류형 관광 확대

생활체육·전문체육 선순환 구조 구축

성수는 예술·관광·상권 잇는 아트벨트로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2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문화·관광·체육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2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문화·관광·체육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서울의 경쟁력은 새로운 문화시설 하나, 관광객 숫자 하나, 체육대회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이 문화를 즐기고, 예술인이 창작하며, 관광객이 서울에 머물고, 스포츠가 일상으로 스며드는 순간들이 서로 연결될 때 도시의 힘은 커진다.

황철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국민의힘, 성동4)은 “문화·관광·체육을 각각의 정책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며 “서울 곳곳에서 만들어지는 문화와 관광, 스포츠의 가치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에게는 일상 속 문화와 체육의 기회를 넓히고 예술인과 체육인에게는 공정한 성장 기반을 제공하며, 관광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 분야 지원사업의 구조적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정 단체나 인물 중심의 반복적인 지원을 줄이고 보조금 사업의 투명성과 성과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인재 발굴, 공모·평가 과정의 공정성 제고, 사업 종료 후 실질적인 성과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돈을 더 쓰는 문화·체육·관광 정책이 아니라 제대로 쓰는 정책을 만들겠다”며 “양적인 실적보다 시민 체감도와 정책효과를 중심으로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K-컬처의 다음 과제, 기초예술 경쟁력

그는 서울의 문화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팝과 드라마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콘텐츠와 함께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청년문화패스와 공연봄날 등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과 함께 예술가의 창작활동이 작품 발표와 유통, 홍보,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히자는 것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년간 지원하고, 작품 제작 이후에는 관객 개발과 유통, 국제교류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정책 수립 과정에 예술인과 현장 기획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황 위원장은 “서울의 문화경쟁력은 이미 유명한 콘텐츠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예술가가 등장하고 작품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했다.

기초·순수예술과 실험적 창작, 신진 예술가 등 시장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기 어려운 분야에는 공공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연예술 분야에 대해서는 예술단체와 예술인의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주문했다.

작품 제작비를 매년 별도로 신청하는 지원에서 벗어나 일정 기간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작품 제작 이후 관객 개발과 유통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기업 후원과 민간재원 연계, 단체의 경영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장르별 시장 규모와 수익 구조가 다른 만큼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지원 기준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술인의 노동환경과 관련해서는 프로젝트와 프리랜서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연예술계의 특성을 고려해 적정 인건비와 창작대가가 사업비에 반영되는지 점검하고 표준계약이 현장에서 적용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그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다. 창작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황 위원장이 문화예술 지원과 기초예술 경쟁력 강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황 위원장이 문화예술 지원과 기초예술 경쟁력 강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관광객 ‘수’에서 ‘체류시간’으로

관광 분야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규모뿐 아니라 서울에서 머무는 시간과 경험을 확대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명동·홍대·강남 등 주요 관광지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성수·용산·서촌·망원 등 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음식, 예술 등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관광 서비스도 언급했다. K-팝, 미식, 역사·전통문화, 스포츠, 야간문화 등 관광객의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여행 동선을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공연장과 미술관, 궁궐과 골목, 한강과 광장 등 서울 곳곳의 문화자원을 관광객의 여행 동선에 포함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황 위원장은 “서울을 오래 머무르고, 많이 경험하고, 다시 찾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서울 곳곳의 문화와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간관광, 체류를 늘리는 콘텐츠로

야간관광과 관련해서는 야간행사 확대와 함께 관광객의 체류를 뒷받침할 콘텐츠와 교통·안전 인프라 확충을 제안했다.

궁궐과 문화유산, 박물관·미술관, 공연장, 한강과 광장 등에 공연과 전시,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하고 주변 식음료·쇼핑 공간과 연결하는 내용이다.

야간 시간대 교통과 안전체계를 확충해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야간관광의 핵심은 행사를 몇 개 더 만드는 데 있지 않다”며 “관광객이 서울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 날까지 머물 수 있도록 콘텐츠와 이동,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체육 분야에서는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연계를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시민의 스포츠 참여가 늘어나면 전문체육인의 지도와 프로그램 운영 등 활동 영역을 확대할 수 있고, 선수들의 경기 경험과 전문지식은 시민 대상 체육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권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학교체육시설과 공공체육시설의 개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서울시 관광체육국과 서울시체육회 등 관련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운영, 전문체육 육성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서로 다른 영역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의 경험이 시민에게 전달되고 시민의 스포츠 참여가 다시 체육 발전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황 위원장이 체류형 관광 확대와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을 밝히고 있다. 양정원 기자
황 위원장이 체류형 관광 확대와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을 밝히고 있다. 양정원 기자

성수, ‘서울형 아트벨트’로 육성…“성과는 지속성과 시민 체감으로 살펴야”

지역구인 성동구 성수동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발전 방안도 제시했다.

성수동의 서울숲, 붉은벽돌 건축물, 옛 산업시설, 카페와 상점, 갤러리, 공연장, 문화콘텐츠 기업 등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브랜드 팝업 중심의 방문 수요를 예술과 관광으로 확대하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작품, 갤러리·공연장·창작공간 등을 국내외 방문객에게 다국어로 소개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서울숲과 성수 문화거리, 지역상권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서울형 아트벨트’를 조성해 예술과 관광, 지역경제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성수는 새로운 예술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예술과 관광, 상권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관광·체육 분야 보조사업의 성과평가 기준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산 집행액이나 참여 인원 등 정량적인 실적과 함께 사업의 지속성, 시민 체감도, 현장 파급효과 등을 평가하고 다음 사업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관광 분야에서는 체류와 재방문을 확대하며, 체육 분야에서는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문화·관광·체육은 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의 경쟁력을 함께 좌우하는 분야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각 분야의 사업이 단절되지 않도록 의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예술인은 창작을 이어가고, 시민은 일상에서 문화를 즐기며, 체육인은 전문성을 펼치고, 관광객은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별 사업의 성과가 다음 단계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이 2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연계 및 성수 지역 문화관광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황 위원장이 2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연계 및 성수 지역 문화관광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