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8219억원…7분기 만에 흑전

전기차 라인 ESS로 전환해 설비 활용도↑

북미 EV 회복 기대·유럽 포트폴리오 개선

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 제공]
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SK온이 2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일회성 요인에 의존한 실적 개선이 아니라 원가 절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30일 열린 SK이노베이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원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손익이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온은 2분기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와 고객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 효율화 등 구조적인 원가 절감 효과도 본격 반영됐다.

SK온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으로 ESS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전기차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만큼 기존 전기차(EV) 생산라인 일부를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설비 활용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일부 EV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고 ESS 수주를 확대하는 등 기존 설비와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와 국내 서산 공장의 라인 전환을 검토 중이며, 향후 수주 규모에 따라 추가 전환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회사는 폼팩터 변경이 수반되지 않는 방식은 설비 변경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자본적 지출(CAPEX) 부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SK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AI 데이터센터용 통합 ESS 설루션 개발도 추진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프로젝트나 공급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미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하반기 회복을 기대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보조금 재도입과 최근 수요 회복 흐름에 따라 물량 증가가 예상되며, 유럽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체(OEM)와 물량 안정화 및 가격 협의를 병행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프로그램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원가 절감과 물량 회복을 통해 분기 손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ESS 수주 확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