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망치 2000억원 이상 웃돌아
美 보조금 빼고도 1000억
배터리 부문 1600억 흑자전환
AI 데이터센터·유럽 전기차 수요 확대
상반기 누적 영업익 482억원 기록
하반기 美 LFP·UPS 생산 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삼성SDI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은 소폭의 영업손실을 예상했지만, 삼성SDI는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전분기보다 5.4%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202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3조6613억원, 영업손실 26억원이었다. 일부 증권사는 최대 109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 매출은 컨센서스를 1075억원 웃돌았고, 영업손익은 예상보다 2064억원 개선됐다.
증권가의 가장 낙관적인 영업이익 전망치가 95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
당기순이익도 471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1112억원의 네 배를 웃돌았다. 전분기보다 740.5%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SDI는 1분기 15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 큰 폭의 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누적으로 4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초 하반기로 예상했던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조기에 달성한 셈이다.
실적 반등은 배터리 사업이 이끌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5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에 탑재되는 고출력 배터리 판매가 늘었다. 전동공구용 배터리와 유럽향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도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관세 환급 효과에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액 1077억원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MPC 수혜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도 961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해, 고출력 배터리와 유럽향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확대 등 본업의 회복세도 나타났다.
전자재료 부문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2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34.8% 늘었다. 반도체 소재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용 필름 소재의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삼성SDI는 상반기 미국 주요 에너지저장장치(ESS)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차세대 배전망 ESS 사업에서도 수주 성과를 거뒀다. 메르세데스-벤츠 신규 프로젝트를 따내 BMW와 아우디를 포함한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UPS와 BBU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과 현지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수명과 안전성이 강점인 소듐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UPS·전력용 ESS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유럽 대중형 모델 공급을 확대하고 LFP 배터리 등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당초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지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졌다”며 “지속 가능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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