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출하 3분기 50%↑ 전망
하반기 ESS 생산 2배 확대
GM JV 1기 3분기 재가동
4분기 ESS 수익성 확보 목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원통형 배터리 출하 확대에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 재가동 효과가 더해지며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북미 신규 캐파 가동이 확대됨에 따라서 지난 분기보다 최소 50% 이상의 ESS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207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상반기 누계로는 9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반기 ESS와 원통형 배터리,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가동률 회복을 통해 연간 성장 목표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I 전력난에 커지는 ESS 수요
실적 반등의 핵심 축은 ESS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북미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전력망 병목을 줄이기 위한 ESS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전력망에만 연결하기보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자체 전력 설비를 구축하는 BTM(계량기 뒤 전력 소비 영역)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이연희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 담당은 “최근 AI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병목이 AI 인프라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며 “BTM ESS 솔루션이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계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보조금 요건과 공급망 규제가 진입 장벽이 될 것으로 봤다. 이 담당은 “중국 경쟁사들도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제3국을 우회하거나 LRS(라이선스·로열티·서비스)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지속 진입하고 있다”면서도 “PFE(금지외국기관) 규제로 인해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나 ITC(투자세액공제) 보조금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중국 경쟁사의 시장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보조금 빼도 흑자 목표…4분기 수익성 분기점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개 셀 생산 거점의 안정적인 가동을 바탕으로 ESS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뿐 아니라 팩과 링크 생산능력도 함께 늘려 공급 대응력을 높인다. 올해 안에 기존 전기차용 생산능력을 ESS로 전환하는 작업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개선 시점은 4분기로 제시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33억원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AMPC 보조금 2410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손익은 1277억원 적자, 영업이익률은 -1.7%로 돌아선다.
이 부사장은 “ESS 사업 특성상 생산 시스템 체계 전반을 안정화시키는 데는 일정 시간과 코스트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5개 지역의 신규 운영이 모두 안정화되고 물량 효과가 극대화되는 4분기를 기점으로 IRA 효과를 제외하고도 ESS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M 합작공장 재가동…북미 EV 물량 회복 시동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GM 합작공장의 재가동이 주요 변수다.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상반기 가동을 멈췄던 GM 합작 1기 공장은 3분기 중반부터 다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안민규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기획관리 상무는 “북미 전략 고객이 EV 사업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에서 기보유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얼티엄셀즈 1기는 현재 생산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3분기 중반부터 재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중저가·46시리즈로 가동률 개선
유럽에서는 주요 고객사향으로 미드니켈과 LFP 같은 중저가 솔루션을 중심으로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는 만큼 상반기 대비 하반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점쳤다.
원통형 배터리도 하반기 성장축으로 꼽힌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 기획관리 상무는 “원통형 물량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 분기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원통형의 견조한 물량 증가세는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46시리즈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부사장은 “애리조나에 준비 중인 46시리즈 라인은 오창 대비 설비 생산 효율이 50% 이상 개선된 라인”이라며 “올해 4분기 중에 가동을 시작해 다양한 고객사들과 추가적인 수주들을 구체화함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로봇·BBU·소듐·전고체까지 포트폴리오 확대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는 로봇, BBU(배터리 백업장치), 소듐이온, 전고체 배터리 준비도 병행한다. 노 상무는 “로봇과 BBU를 포함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형으로의 제품 공급과 신규 시장 진입 등 안정적인 매출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 전략도 ESS와 중저가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재편된다. 이상현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 상무는 “ESS 관련해서는 북미 전력망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수의 미국 대형 유틸리티 기업과 AI 데이터센터향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디벨로퍼 업체향으로도 연내 수주 목표에서 적극적인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V용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미드니켈과 LFP 같은 중저가 솔루션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과 아시아 지역 내에서 기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46시리즈 원통형은 미국과 유럽 지역 내 다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지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ESS와 원통형, 중저가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반기 가동률과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결실의 시점은 당초 기대보다 좀 늦어질 수 있지만, 저희가 쌓아가고 있는 사업 기반과 축적된 역량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가치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급함보다는 실행으로, 기대보다는 결과로 여러분들의 신뢰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