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또 매도 사이드카 발동
장중 5700 붕괴…전날 이어 또 폭락
김용범 “증시 변동성, 금융위서 점검”
기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3조 팔자
개인 14.1조 순매수…전체 87% 차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는 14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누적 순매수액의 87%를 차지했다.
거래가 개인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29일 오전 중 5% 이상 하락, 전날에 이어 급락장을 이어갔다. ▶관련기사 2·3·22면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27일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빠르게 확대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7월 21일까지 개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14조1000억원 순매수해 전체 누적 순매수액의 87%를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타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1조5000억원, 7000억원에 그쳤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16조3000억원을 순매도하며 가장 큰 매도 주체로 나타났다.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받아내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매수세가 사실상 개인 중심으로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거래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8000억원으로 현물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24조1000억원)의 49.1% 수준에 달했다.
일평균 매매회전율은 107.9%로 현물 주식은 물론 일반 ETF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80.6%,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125.0%의 일평균 회전율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출시 초기 급증했다가 최근 반도체주 조정과 함께 감소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지난 6월 25일 16조5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21일 기준 9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발생하는 일평균 리밸런싱 수요를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해당 종목 현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의 5.7%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향후 ETF 설정액이 더 늘어나면 리밸런싱 거래가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시장 안정화 전까지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괴리율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위험 안내와 사전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매수량단위도 1주에서 최대 20주로 확대하는 등 투자 진입 요건도 강화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기본예탁금 상향 등 주요 조치가 시행되는 7월 말 전후 시장 동향과 보완 조치 효과를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당국은 시장이 안정되지 않거나 추가 위험 요인이 확인될 경우 관계기관과 함께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추가 보완 조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2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내 증시가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변동성이 큰 건 개인투자자 비중이 크고, 개인투자자들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투자하고, 관련된 파생상품이 많고, 두 개 회사(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여러 특성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지난 2, 3개월은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반도체와 AI주 전체 상황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증시에서) 유독 변동성이 도드라지는 구조적 요인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점검을 해보려 한다”며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도 지금 금융위원회가 계속 보완적으로, 추가적으로 해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장중 6000선이 무너지며 10%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날도 급락,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9.78포인트(5.14%) 떨어진 5713.888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5.45포인트(1.09%) 오른 6089.11에 출발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전날 종가(155만원)보다 1.10% 오른 156만7000원에 출발, 오전 중 14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홍태화·문혜현 기자
th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