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북 경산에서 중학교 동창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재환(24)이 경찰에 체포 직전까지 챙기려 한 것은 롤렉스 시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 피해자의 연락을 받고 대구에서 경산으로 달려온 친구 B씨는 오전 4시35분께 정재환의 자택에 도착했다. 당시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이었다.
B씨는 “정재환이 롤렉스 시계와 차에 있던 현금 2000만 원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재환이 ‘이거 부탁할 사람은 너밖에 없다’며 시계와 현금을 어머니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또 사건현장 보존을 위해 방안으로 들어가려는 정재환을 말리려했지만 알몸 상태라 붙잡을 옷자락이 없어 집안에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재환이 안방에서 롤렉스 시계를 챙겨 나오면서 피해자 시신 주변을 지나다 피가 고인 거실 바닥을 밟고 미끄러 넘어지기도 했다”며 “이후 정재환은 계속해서 시계를 (나에게)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후 정재환으로부터 넘겨받은 시계를 경찰 출동 이후 정재환을 제압하는 와중에 경황이 없어 복도 바닥에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건 발생 며칠 뒤 B씨는 정재환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받았다.
B씨는 “정재환 어머니가 ‘롤렉스 시계가 어디 갔냐. 어디 숨겨놨다면 팔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정재환이 다시 범행 현장으로 들어간 상황도 공개됐다.
B씨는 사건 당일 오전 4시 40분께 자신을 포함한 친구 3명이 집 안에서 정재환과 마주쳤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재환을 발견한 친구들 일행은 정재환을 제압하고 범행 이유를 묻자 정재환은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갑자기 울음을 멈추고 ‘시계는 지금 챙겨야 한다’며 B씨 등을 밀치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해자의 발인이 치러질 때까지 나흘 동안 정재환은 물론 그의 부모도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당시 정재환 모친이 ‘피해자 어머니는 어떠시냐’ ‘내가 대신 사과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형식적인 사과로 느껴졌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려고 했다면 부모된 입장에서 피해자 장례식에 왔어야 했는데 정재환 모친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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