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13명 유럽 교육·공연 마쳐
베를린·베르비에 15일간 프로그램
베르비에 페스티벌서 단독 쇼케이스
재단, 해외 진출 후속 지원 추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 클래식 음악 장학생들이 유럽 무대에서 차세대 K-클래식 연주자로 첫 신고식을 치렀다.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교육 프로그램을 거친 뒤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열며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클래식 음악 전공 장학생으로 구성된 CMK 앙상블이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베를린과 스위스 베르비에에서 진행한 ‘2026 CMK 앙상블 글로벌 프로그램’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피아노, 성악, 플루트, 바순, 트럼펫, 비올라 전공 장학생과 펠로우 등 13명이 참여했다. 세계적 베이스 바리톤인 서울대 성악과 사무엘 윤 교수가 지도교수로 함께했다.
CMK 앙상블 글로벌 프로그램은 재단이 2024년 스위스, 지난해 미국에 이어 3년째 이어온 문화예술 글로벌 교육 사업이다. 재단은 장학생들이 국내 무대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음악계와 직접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교육, 공연, 네트워킹 기회를 결합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학생들은 먼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교육 일정을 소화했다. 독일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오펀 스튜디오와 연계한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했고, 극장장과의 미팅을 통해 오페라 극장 운영 방식과 오디션 과정 등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한스 아이슬러 음대와 피에르 블레즈 홀 등에서도 레슨을 받았다. 장학생들은 현지 교수진과의 수업을 통해 연주 기술뿐 아니라 유럽 음악계의 교육 방식과 무대 준비 과정을 체험했다.
베를린 일정을 마친 장학생들은 지난 17일 스위스 베르비에로 이동했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1993년 시작된 클래식 음악 축제로, 매년 여름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연주자와 젊은 음악인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일정이다.
장학생들은 18일 베르비에 페스티벌 아카데미 연계 워크숍 ‘진심을 담아 표현하라’에도 참여, 무대에서 연주자의 의도와 메시지를 관객에게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다.
프로그램의 핵심 무대는 지난 21일 베르비에 시네마에서 열린 ‘CMK 앙상블 쇼케이스’였다. 약 70분간 단독으로 진행된 공연에는 베르비에 페스티벌 관람객과 현지 음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연은 헨리 퍼셀의 오페라 ‘아서왕’ 중 아리아 ‘그대는 어떤 힘인가’로 시작됐다. ‘차가운 노래’로도 불리는 이 곡에서 사무엘 윤 교수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장학생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요한 네포무크 훔멜의 피아노 5중주 Op.87, 장 프랑세의 ‘바순과 현악 5중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짐 스티븐슨의 ‘크로아티안 트리오’ 등이 연주됐다. 마지막은 구스타프 말러의 가곡 6곡 시리즈로 꾸며졌다.
장학생들은 공연 외에도 현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했다. 베르비에에서는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관람하고, 스티븐 이설리스, 리처드 구드, 키릴 게르스타인, 티모시 리두 등 세계적 음악가들의 마스터클래스를 청강했다.
베를린에서는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관람했고, 베를린 슈타츠오퍼 백스테이지 투어에도 참여했다.
재단은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 해외 연수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학생들이 향후 해외 유학, 국제 콩쿠르 참가, 해외 오케스트라·오페라단 진출 등을 준비할 경우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CMK 앙상블은 2014년 창단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클래식 음악 전공 장학생 성장 프로그램이다. 과거 ‘온드림 앙상블’로 운영됐으며, 지도교수진과 함께하는 앙상블 교육을 비롯해 계촌 클래식 축제, 온소 스테이지, CMK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마스터클래스, 멘토링, 음악캠프 등을 통해 장학생들이 동료 음악가와 교류하고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유럽 프로그램 역시 차세대 한국 클래식 연주자를 해외 음악계와 연결하는 인재 육성 모델의 하나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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