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부’ 구축형 SW 단일 계약 체결…국방부 “4억4000만달러 절감 효과”
래리 엘리슨, 트럼프 후원자…MS 이어 대형 방산 IT 계약 확보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오라클이 미국 국방부와 최대 69억9000만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방 분야 대형 계약을 따냈다.
오라클은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자유의 무기고(Arsenal of Freedom)’ 구축 사업을 위해 구축형(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계약(ES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 해군 주도로 협상이 진행됐으며 기본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이후 5년 연장 옵션이 모두 행사될 경우 최대 10년간 유지된다.
계약 규모는 첫 5년간 33억1000만달러이며, 연장 옵션을 포함하면 총 69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방부 산하 기관은 물론 해안경비대와 정보기관 등도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를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기관별로 개별 계약을 통해 이뤄지던 IT 구매를 하나의 계약으로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커스틴 A. 데이비스 국방부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납세자들에게 최소 4억4100만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투 요원들에게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킴 린치 오라클 정부·국방·정보 부문 수석부사장(EVP)은 “국방부의 과제는 적합한 기술을 찾는 것뿐 아니라 복잡한 조달 절차를 최소화하면서 규정을 준수하고 대규모로 기술을 신속히 도입하는 것”이라며 이번 계약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엘리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에 4500만달러(약 660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도한 바 있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61% 하락 마감했지만, 계약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 2% 상승하며 반등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월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96억9000만달러 규모의 유사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방 분야 IT 인프라를 대형 통합 계약 방식으로 재편하고 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