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부가 추석 전 12∼13일 연차사용을 권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 직장인들 사이에 ‘그림의 떡’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와 공공기관ㆍ공기업에 올 추석 연휴에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도록 권장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14∼18일 5일간의 추석 연휴에 12일과 13일을 연차 휴가로 활용, 주말을 포함해 총 9일 동안 쉬도록 유도한 것이다. 연휴를 앞두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 명절 대이동에 따른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내수 활성화 등을 고려한 조치다. 정부가 직접 연차를 활용한 장기 휴무를 권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LG, CJ, 롯데, 한화 등 기업들은 그룹 차원에서 ‘원하면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거나 ‘독려한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 공공기관들도 정부 조치에 화답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에겐 남의 나라 얘기다. 만성적인 인력난 탓에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게 대부분 중소기업들의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만 커졌다는 불만이 크다.

일각에선 정부의 연차 사용 독려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그림의 떡’이란 것이다. 한 직장인은 “그룹 차원에서 연차를 쓰라고 권장하는 이메일을 받았지만, 부서원 중 서열이 놓은 사람들 위주로 연차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