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과 맏딸 신영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도 횡령 논란에 휩싸여 있다. 두 사람은 회사 경영에 거의 기여한 바가 없는데도 올 상반기까지 연 수십억원씩 꼬박꼬박 급여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신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호텔롯데ㆍ롯데건설ㆍ롯데상사 등 한국 롯데 계열사 7∼8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 놓고 400억여원의 급여를 받은 점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의 경우 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 이후 한국 경영에 대한 개입 사실을 부인해왔다. 만약 신 전 부회장의 급여가 부당하게 회삿돈을 착복한 횡령에 해당한다면 신 총괄회장과 장녀 신 이사장의 급여도 논란거리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문제는 이미 지난달 31일 법원이 후견인(법정대리인)을 지정하면서 사실로 공인된 상태다. 그럼에도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10억원), 롯데건설(5억원), 롯데쇼핑(16억원), 호텔롯데(10억원) 등으로부터 41억원에 달하는 급여를 챙겼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에만 무려 640억원의 영업손실(적자)을 내고도 올 상반기 신 총괄회장에게 작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8억원의 보수를 줬다.

지난해 10월 총괄회장 집무실(소공동 롯데호텔 34층) 관할권이 신 전 부회장에게 넘어간 후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업무 보고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의 경우 현재 롯데쇼핑ㆍ호텔롯데ㆍ호텔롯데부산ㆍ롯데자이언츠 등의 등기 이사지만, 그의 역할은 애매한 상황이다. 더구나 신 이사장이 촉발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사건으로 지난 6월 이후 호텔롯데는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신 이사장 본인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작년에도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으로부터 27억6800만원의 급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일본 급여 상황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도 일본 롯데 계열사에 이사 등으로 이름만 올리고 총 100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는 “신 회장은 직함과 역할을 갖고 한ㆍ일 두 나라를 오가며 실제로 경영에 참여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