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국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라디오에서는 심심찮게 한국 가요가 흘러나오고, 현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 순위 상위에는 늘 K-콘텐츠가 있다.
번화가에는 한식당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떡볶이와 김밥은 젊은 층의 일상이 되었고, K-뷰티 제품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다. 비단 현지 대학의 한국어과 전공 학생들이 아니어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현지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수출 주력 상품으로 부상한 K-소비재의 인도네시아 수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24년 70%, 2025년 23% 늘었고, 라면 등으로 대표되는 면류 수출도 2024년 24%, 2025년 47%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2억8000만명의 거대시장 인도네시아가 K-소비재의 수출 중흥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소비재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위기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우선 외국산 소비재에 대한 높은 관세 및 사치품에 대한 별도 부가가치세 부과가 큰 부담이다. 또한, 올해 10월부터 식품과 화장품 등에 대해 실시되는 할랄 인증 의무화 제도로 인해 수출 준비 기간 및 비용이 대폭 늘어날 우려도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도 부정적 요인이다. 수도인 자카르타 지역의 최저임금이 월 5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고, 중산층 감소 및 빈곤 취약층의 증가가 현지에서도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문화적 충돌도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K-팝 공연장에서 일부 한국 팬들의 비매너 논란으로 발생된 한국-동남아 네티즌 간 갈등은 SNS상에서 한국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기도 했다.
평균 연령 30세로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고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감안하면 그동안 어렵게 쌓아 온 K-콘텐츠의 위상과 함께 K-소비재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 수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K-소비재에 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자 지금도 여러 기관들이 지원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19년부터 우수 K-소비재의 현지 진출을 위해 전시회와 상담회가 결합된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JIPREMIUM)’을 매년 9월 개최하고 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공동으로 자카르타 현지에서도 일상 속 한류를 만끽할 수 있는 ‘코리아360’ 전시장을 통해 한국 우수제품을 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초에는 인도네시아 주재 우리 대사관을 중심으로 ‘K-이니셔티브 협의체’가 결성되기도 했다.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유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소재한 수출지원 기관들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자바 특유의 문화에서 비롯한 환대의 관습이 뿌리깊게 존재한다. “슬라맛 다땅(인도네시아어로 어서오세요 라는 의미)!” 현지 소비자들에게 환영받는 K-소비재가 더욱 늘어나기를 바라며, 우리 기업인들을 응원한다.
윤정열 한국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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