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배임 혐의를 중심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롯데건설 등 계열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책본부로 유입됐는지, 이 부회장이 여기에 개입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계열사 차원에서 조성하기엔 비자금 규모가 크다고 보고 정책본부 차원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인원 부회장은 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이 부회장은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3인방으로 꼽힌다.

자금 관리를 비롯해 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경영사항은 이들의 손을 거친다. 누구보다 경영상 탈법적 요소와 총수 일가의 허물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43년을 롯데에 몸담은 국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후 백화점 상품매입본부 전무와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1997년에는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라 그룹을 챙겼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줄곧 보좌해 왔으며 일명 ‘상왕의 남자’로도 통한다.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에 오르며 신 회장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롯데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인사로는 처음으로 부회장 직책에 임명됐다.

이후 2015년 신 총괄회장이 지시한 이른바 ‘살생부’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져 확실히 신 회장 측 인물로 각인됐다.

이 부회장이 출석하면 수사선상에 오른 비리 의혹 전반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자살로 수사에 어려움을 맞게 됐다.

한편 검찰은 6월 수사관 240명을 동원한 사상 최대 규모의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롯데 수사에 착수한 이래 총수 일가와 계열사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훑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