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따른 국내출생 압도적 초등생만 8만명 육박 ‘최다 비중’ 부모 베트남·중국인이 45% 차지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1개 당 약 9명의 ‘다문화학생’이 함께 공존하며 학습하는 시대가 왔다. 올 들어 부모가 국제결혼을 한 가정의 자녀 또는 국내에서 태어난 외국인가정의 자녀 등 다문화학생의 수가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ㆍ발표한 ‘201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의 다문화학생 수는 작년에 비해 20.2% 중가한 9만91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학생 수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수치며, 전년도 조사에 비해 0.3%포인트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수가 1만1563개인 것을 감안하면 1개 학교 당 약 8.6명의 다문화학생이 학습하고 있는 셈이다.
다문화학생의 수는 지난 2012년 첫 조사를 실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만6954명이던 다문화학생의 수는 2013년 5만5780명, 2014년 6만6806명, 2015년 8만2536명에 이어 2016년 9만9186명으로 4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데는 국내출생 다문화학생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해 유형별 다문화학생의 수는 ‘국제결혼’에 따른 국내출생이 7만9134명(79.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외국인가정(1만2634명, 12.7%), 중도입국(7418명, 7.5%)이 이었다.
학령별 다문화학생의 비율 및 증가세는 초등학생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학교급별 다문화학생의 수는 초등학교가 전년 대비 23%(1만3810명) 증가한 7만3972명이었고, 중학교는 9.1%(1253명) 증가한 1만5080명, 고등학교는 20.5%(1670명) 증가한 9816명이었다. 학교급별 다문화학생 비율은 초등학생이 2.8%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생 1%, 고등학생 0.6%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다문화학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0.6%포인트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0.1%포인트 씩 늘었다.
이처럼 초등학교에서 다문화학생의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요인에 대해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내에 유입된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했던 아이들이 학령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며, 점차 중ㆍ고등학교에서도 다문화학생의 비율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중학교 이후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모의 출신 국적별로는 베트남과 중국의 다문화학생 비중이 각각 24.2%(2만3968명)와 21.3%(2만1130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이 13%, 필리핀 12.6%, 중국(한국계) 12.4%, 기타국가 16.5% 순이었다.
신동윤ㆍ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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