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코스닥 시장 개미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조원에 육박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보다 128억원 늘어난 7조7855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6조5237억원)보다 19.34%(1조2618억원) 급증한 수치다.

신용융자잔고는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던 지난 2월과 6월, 올 들어 2차례 잠깐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하면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저점은 6조2740억원(2월 19일)이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활발하다.

코스피 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2조9000억~3조3000억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코스닥 시장은 3조3000억~4조4000억원대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4조414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주는 것으로, 이 잔고는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이같은 신용융자잔고의 증가세는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에서 비롯된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투기적 성격을 띠며 일회성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버블 징후로 보기에는 지금과는 시장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저성장ㆍ저금리 환경에서 개인들의 자산배분이 요구될 수밖에 없고 특히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하락시 매물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상장 주식 수를 신용잔고 수량으로 나눠 계산한 신용융자 잔고율을 보면, 24일을 기준, 코스닥 종목 가운데선 영우디에스피(15.62%), 피엔티(13.15%), 에스엠코어(12.30%), 와이엠씨(12.28%), 넥스턴(11.16%)이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선도전기(10.13%), 에이엔피(9.73%), 유양디앤유(8.42%), 경인양행(8.18%), 동양물산(8.03%)의 신용 잔고 비중이 컸다.

한편 예탁증권담보융자 역시 12조6374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유가증권을 담보로 잡고 주식보유자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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