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사정라인을 총괄하는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해야하는 검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던 사건은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과정에서의 기밀 누설 의혹을 지적함에 따라 정치적 사안으로 비화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수남 검찰총장은 21일 자택에서 이 특별감찰관이 보내온 수사의뢰서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하면서 사건 배당 문제를 놓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주말 내내 핵심 간부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와 정치적 중립성이 오해받지 않도록 수사부서 배당부터 조사 형식 등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배당은 성격상 총장이 결정할 문제”라며 “주요 부장들에게 의견을 물어볼 수는 있지만 다수결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22일께는 사건 배당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특별감찰관이 18일 우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하고, 청와대가 19일 ‘국기문란’을 언급하며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의 문제를 지적한만큼 차일피일 시간을 끌수록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건 배당과 관련해서, 현재로선 이미 우 수석 관련 사건을 맡아 수사를 벌이고 있는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에 배당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지수사에 특화된 특수부와 고소ㆍ고발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부 성격을 모두 갖춘 조사부는 우 수석과 관련한 여러 고소ㆍ고발 사건을 맡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대기업 수사와 저축은행 비리 수사 등을 경험한 이진동 부장검사는 우 수석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근무하기는 했지만 개인적 친분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부 등 3차장 산하의 인지수사 부서에 사건이 배당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특수부 배당은 오히려 ‘역차별’ 논란과 수사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공무원 범죄 사건을 맡아온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도 거론된다. 다만 군 검찰 소속인 심우정 부장의 동생(육군 중령ㆍ사법연수원 40기)이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중이라 오비이락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우 수석의 비리 의혹 사건과 이 특별감찰관의 기밀 유출 의혹을 분리해 각각 다른 부서에 맡기는 방안 또는 특별수사팀을 꾸리는 방안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다.

2014년 말 이른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수사 때 검찰은 정윤회(61)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청와대 문건 내용을 다룬 언론 보도의 진위와 명예훼손 여부는 중앙지검 형사1부, 문건 유출 경위는 특수2부에 각각 맡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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