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비롯한 경기부양 기대감에 소비심리가 4년 만에 최고를 찍었다. 반면 국내 기업의 경기 전망은 40개월째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 주가는 단시간 급등했고 집값 상승 기대는 과열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금리마저 인하하면, 시중에 풀린 돈이 결국 부동산으로 몰려 모처럼 활기를 띤 증시에 찬물을 붓고 주택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지론처럼 주가 부양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유동성이 ‘생산적 투자’로 유입돼야 한다. 관건은 기업경기의 회복이고, 새 정부의 기업 성장 정책이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101.8)보다 6.9포인트나 뛰었다. CCSI는 생활형편과 가계수입, 소비지출, 경기 등의 평가와 전망을 종합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작년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 급락(100.7→88.2)한 후 ‘비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4월(93.8)과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완연한 ‘낙관’으로 돌아섰다. 절대 수준도 2021년 6월(111.1) 이후 가장 높다. 1년 뒤 집값에 대한 소비자의 예상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전월보다 9포인트 오른 120으로 급등기였던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 체감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4.6이었다. 이 지표는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매달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역대 최장 부진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6.1로 비제조업(103.4)과 큰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 전자, 통신, 기계, 섬유, 금속, 석유·화학 등 제조업 대부분 업종이 기준치 아래였다.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기업이 부진하면 추경을 통한 내수 진작도, 증시 환경 개선을 통한 주가 부양도 단기성이 될 수 밖에 없다. 6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87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크다는 얘기다. 추경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만 더 자극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기업인 출신을 대거 참모와 장관으로 인선했는데, 실효적이고 혁신적인 성장 정책만이 증시와 부동산에도 근본적 대책이 될 것이다. 국회가 규제개혁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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