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배관공으로 일하다 2200만달러 파워볼에 당첨된 조슈아 윈슬렛 [AAP]
2017년 배관공으로 일하다 2200만달러 파워볼에 당첨된 조슈아 윈슬렛 [AA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 호주 남성이 2200만뉴질랜드달러(약 182억원) 로또에 당첨되며 인생역전의 순간을 맞이한 지 5년 만에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22살에 배관공으로 일하다 파워볼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던 조슈아 윈슬렛이 마약 중독으로 2022년 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죽음은 당시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지 않았으나 가까운 측근이 최근 매체에 증언하면서 공식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윈슬렛은 지난 2017년, 은행 계좌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9달러로 복권을 구매했다가 당첨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는 하루아침에 2200만달러를 손에 쥐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꿈같은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이내 마약과 파티를 즐기는 쾌락주의적 생활 방식에 빠졌다. 주변 지인들은 “멈추지 않으면 죽는다”며 말렸지만, 윈슬렛은 마약 판매를 목적으로 다가온 이들과 어울리는 등 위험한 관계를 이어갔다.

윈슬렛의 지인은 “그를 돕고 싶었다. 저는 그의 친구였고, 진심으로 그를 아껴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마약을 구하려고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됐고, 2020년 경찰은 애들레이드에 있는 그의 집을 급습해 엑스터시, 코카인, 탄약이 든 권총을 압수했다. 법원에 제출된 사진 속 그의 집은 마약 소굴로 변해 있었고, 곳곳에 쓰레기와 오물이 널려 있었다.

2022년 8월 윈슬렛은 결국 마약 공급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징역 3년 9개월을 선고받았으나, 보석금을 납부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선고 공판에서 판사는 갑작스러운 부의 영향을 지적하며 윈슬렛이 쾌락을 탐닉하는 것 외에는 어떤 행동도 할 의욕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판사는 “윈슬렛이 절망적으로 마약에 중독돼 목적 없는 삶을 살며 마약을 하고 잘못된 사람들과 어울렸다”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