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콘텐츠·배송체계 등 전방위 지원 예정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연평균 260% 성장세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준모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준모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와 함께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무신사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 앞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와 함께 만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대표는 “한국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3000조원에 가까운 글로벌 패션 시장 규모에서 한국은 2% 남짓”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와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한국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최적기”라며 “아직 한국 패션 브랜드 중에서 글로벌 성공 사례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무신사는 규모, 성장률, 사업영역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국내 최고의 패션 브랜드 파트너”라며 “카테고리, 판매 채널, 소비자층, 사업모델 영역을 계속 확장한 무신사는 이제 세계 무대에서 성장과 성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위해 마케팅·물류 등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톱티어’ 수준의 협력 파트너와도 손을 잡는다.

무신사가 2022년 론칭한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개에 달한다. 4월 기준 글로벌 스토어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도 300만명에 이른다. 무신사가 2021년에 첫 해외 자회사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뒤 지난해 현지 실적은 2021년 대비 17배 성장했다.

박 대표는 지역 전문성, 브랜드 이해도, 콘텐츠 경쟁력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무신사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와 현지 네트워크, 물류·유통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성장 단계별 패션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컬처와 연계한 콘텐츠 제작 및 확산, 브랜드 세계관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가 무신사의 물류센터에 재고를 입고하면, 물류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이다.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선보인 일본에서는 배송 기한을 1~2일로 단축했다. 성과도 입증했다. 현재 일본에서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적용받은 마뗑킴은 이전보다 일평균 거래액이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오는 8월부터 파트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 간 입점 연동 시스템을 제공한다. 2000여개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8월 이후 80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 서비스도 해외 고객에게 제공한다.

해외 시장의 온오프라인 진출은 하반기 가속한다. 13개 서비스 지역인 중국, 유럽을 넘어 중동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한다.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으로 진출한다.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박 대표는 “무신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최고의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지원해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