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올 들어 신제품 9종 출시
대규모 할인 온라인행사서 7일간 114억원 판매
18회 연속 1위…고객 수요 ‘싹쓸이’
삼성·LG, 5월 성수기 겨냥 어려워져
![26일 출시되는 로보락의 ‘사로스 Z70’.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된 5축 접이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탑재했다. [로보락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523.45456b437ebf4d27be359cfdeaaffc88_P1.pn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이달 온라인커머스의 연중 최대 행사에서 단기간에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로보락 등 중국 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만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수요를 싹쓸이 했다. 삼성·LG는 신제품 소식이 아직 없어 국내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락은 오는 26일 로봇 팔이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사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정상가는 219만~234만원, 출시 기념 론칭가는 199만~214만원이다.
사로스 Z70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된 5축 접이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탑재했다. 로보락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사로스 Z70’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가제트 팔’과 비슷해 화제를 모았다.
로봇 팔에 정밀 센서, 카메라, LED 조명이 장착돼 자동으로 물건 위치와 주변 환경, 무게 등을 감지한다. 최대 300g의 물건을 들어서 옮어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양말, 휴지, 수건 등 가벼운 물건을 치우지 않아도 된다.

로보락은 올 들어서만 9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S9 맥스 V 울트라 ▷S9 맥스V 슬림, 이달 초 출시한 보급형 모델 ▷Qrevo EdgeC(Q레보 엣지C) ▷Q레보 C ▷Q레보 L ▷Q8 ▷Q8+(Q8플러스) ▷Q8 Max Pro+ 등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라인업 다양화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고객 수요를 ‘싹쓸이’ 하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7~13일 진행된 G마켓·옥션의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로보락은 약 114억원의 판매금액을 올리며 전체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연중 2회 시행되는 빅스마일데이에서 로보락은 ‘18회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다른 중국 로청기 업체 ‘드리미’도 23억원의 판매금액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쿠팡에서 진행된 ‘가전 세일’ 프로모션에서도 중국 업체 에코백스가 로봇청소기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에코백스는 지난 23일 신제품 ‘디봇 T80 옴니’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승승장구’ 중인 중국 업체들과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수요가 몰리는 5월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2025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물통과 오수통이 없는 자동 직배수 방식의 모델(오른쪽)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 [헤럴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328.e100a290c0f945a3bd41744eb11d5ff4_P1.jpg)
이번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6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재 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로봇청소기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비스포크 AI 스팀’과 같은 해 6월 선보인 보급형 ‘비스포크 스팀’이다. 신제품 부재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진행한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흡입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리고 자동 급배수 방식을 적용한 2025년형 제품을 공개했지만 아직 출시 전이다.
LG전자도 지난해 8월 물걸레 자동 세척 및 건조 기능을 갖춘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선보인 후 아직까지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전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반기 특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업체들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로보락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 중반대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