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남성 캐디 쿠리나가 료가 20대 여성 프로골퍼 3명과의 불륜이 폭로된 이후 9년간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의 모든 투어 경기와 행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쿠리나가 료 인스타그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1/news-p.v1.20250521.1e690d74f3a54a32864aade0027e321f_P1.jpg)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 여자프로골프협회(JLPGA)가 올 3월 폭로된 유부남 캐디와 여성 골퍼 3명의 불륜 스캔들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해당 캐디는 향후 9년간 협회가 주최하는 모든 투어경기와 행사장 출입이 금지된다.
JLPGA는 지난 20일 남성 캐디 쿠리나가 료(29)에 대해 9년 동안 협회가 주최하는 모든 투어 경기와 행사장 출입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논란 중심에 선 남성 캐디는 약 10년간 50명 이상 프로 골퍼를 담당했으며, 현직 프로골퍼의 남편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JLPGA는 “협회에 등록된 회원 배우자이면서 협회의 다른 여러 젊은 선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점에서 도의적으로 문제가 크다”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캐디와 불륜 논란에 연루된 선수는 가와사키 하루카(22)와 아베 미유(24), 고바야시 유메카(21) 등 3명이다.
JLPGA는 이들 세 선수에게는 ‘엄중 주의’ 조치와 함께 3일간 진행되는 신인 교육 세미나 의무 수강을 명령했다.
JLPGA는 연루 선수들 징계에 대해서는 “이들은 사건을 적극적으로 일으킨 것이 아니며, 이미 반성하고 있는 점, 이번 시즌 5개 경기 불참하며 자숙한 점, 스폰서 계약 해지 등 사회적 제재를 받은 점, 어린 나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성 캐디 아내인 선수가 협회에 상담을 요청했을 때 폭언한 것으로 알려진 JLPGA 후쿠모토 카요 이사 역시 견책 처분을 받았다.
JLPGA는 “협회 이사 발언은 협회 명예와 신용,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협회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더라도 협회 이사로서 책임 있는 언행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선수·캐디·직원 모두에게 정기적인 윤리 교육과 위기 대응 교육을 강화하고, 문제 발생시 상담받을 수 있는 상담 창구 마련이나 심리 케어 등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징계 처분 이후 쿠리나가 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를 믿어주신 분들에게 신뢰를 저버리고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미숙함과 경솔함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마음과 노력을 짓밟아버렸는지, 보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무게와 마주하며 후회와 자책감에 시달렸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본래 캐디는 선수를 지지하고 신뢰받는 존재여야 한다. 그 역할을 자각하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폐를 끼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반성하고,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 행동을 지울 수 없다. 이 반성을 절대 헛되지 않게 하고, 앞으로는 전문가로서 자각을 가지고, 진지하게, 겸허하게, 사람으로서 계속 성장해 나감으로써 조금씩이라도 신뢰를 되찾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지난 3월 “프로골퍼 아내를 둔 남자 캐디가 3명의 젊은 여자 프로골퍼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 캐디는 2023년에 결혼했고, 그해에 첫 아이도 태어났지만 결혼 생활 이후에도 지속해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시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은 “사생활 문제인 만큼, 협회 차원에서 특별히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상황 파악 후 필요시 조사와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