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마일리지 추정액은 각각 2조6200억원, 9500억원이다. 단순 합산하면 3조57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는 통합 전 마일리지 사용을 최대한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일리지 예약이 가능한 전용기와 온라인몰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 온라인몰인 OZ마일샵은 자전거, 운동화, 영화관람권, 생활가전 등 117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초 상품 품절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됐지만, 현재는 모든 상품 주문이 가능하다.

아시아나는 마일리지로 탑승할 수 있는 전용기도 늘리고 있다. 최근 인기 노선인 하와이 호놀룰루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추가한 것이 단적인 예다. 국내선 전용기 프로모션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일리지 활용책을 쓰고 있다.

아시아나는 일반 노선의 마일리지 좌석도 더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시아나의 이 같은 적극적인 마일리지 사용 유도에도 불구, 아직 전체 마일리지 감소 폭은 크지 않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2023년 말 9630억원, 2024년 말 9600억원에 이어 올 1분기 말 기준 9500억원이다.

일부에선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들이 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고, 대한항공 마일리지와의 통합안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 이용자들은 대한항공과 마일리지 합병 비율 1대 1을 주장한다. 이 경우 당장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쓰기보다는 통합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꿔서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단 이 경우 대한항공 이용자들의 역차별 주장 가능성은 변수다.

한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는 “통합안이 마련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마일리지를 쓰기보다는 어떻게 마일리지를 통합할 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6월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통합안은 1:0.7 안과 1대1 안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탑승 마일리지 누적 방식은 두 회사가 비슷하지만, 신용카드 사용 등을 통한 적립 방식은 1000원 대 1과 1500원 대 1로 차이가 크다. 이를 환산하면 1대0.7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앞서 델타 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은 2008년 합병 당시 마일리지를 1대 1로 통합한 사례가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컨티넨탈항공, 알래스카항공-하와이항공도 같은 비율로 마일리지를 통합했다.


rainb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