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HS효성 베트남법인장 인터뷰
美 베트남에 상호관세율 46% 고려
“고객사와 다양한 방안 모색 중”
“생산에 필요한 기술 모두 내재화”

김경환(사진) HS효성 베트남 법인장(전무)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나이성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타이어코드 사업 방향에 대해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있더라도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HS효성첨단소재 자회사인 HS효성 베트남 법인은 회사 핵심 먹거리인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07년 베트남에 첫 진출했다. 베트남 법인, 광남성에 위치한 광남 법인 등 2곳에서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법인 타이어코드 공장 면적(36만㎡, 10만9000평)은 단일 타이어코드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생산량만 약 17만톤이다.
김 전무는 “(제품 수요와 별개로) 미국의 상호관세가 수출 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HS효성첨단소재는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해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고객사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는 20여년 동안 50%가 넘는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PET 타이어코드 사업을 약 10여년 늦게 시작했음에도 이룬 성과다.
시장 선두를 차지한 비결로 김 전무는 기술력을 꼽았다. 고객사 맞춤별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타이어 업체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프랑스 미쉐린과 미국 굿이어, 일본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톱3 타이어 업체 모두 HS효성첨단소재 고객사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HS효성첨단소재에도 위협 요소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의 추격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제품인 PET 타이어코드에 의존하지 않고 아라미드·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전무는 “타이어 경량화에 도움이 되는 초고강력 타이어코드 등 다양한 타이어 보강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함으로써 중국 기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HS효성 베트남 법인 최초 현지인 임원인 탄하이 부공장장(이사)은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 기업 중에서 현지인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결코 흔치 않다”며 “우리가 매일 타는 자동차의 타이어에 글로벌 1위 제품인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가 적용된다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일한 점이 회사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탄하이 이사는 2007년 효성이 베트남에 진출한 해에 입사했다. 탄하이 이사는 대학에서 전공한 한국어 능력을 발휘, 현지인과 한국인 직원 간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공장 관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 2023년 이사로 승진했다. HS효성 베트남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지인 임원은 탄하이 이사를 비롯해 총 3명이다. 국적에 상관 없이 능력이 있는 인재를 적극 발탁하는 HS효성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HS효성첨단소재에 근무 중인 베트남인은 무려 7000여명이다. 동나이성의 베트남 법인 4500여명, 광남성에 위치한 광남 법인 2500여명이다. 생산 직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직군에서도 현지인이 활약하고 있다.
동나이성(베트남)=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