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원내지도부 구성을 끝마친 지난 5월의 더불어민주당과 전당대회를 끝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 새누리당의 회의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 모두 취임 일성 중 하나로 ‘회의 시간 단축’을 꼽았다.

11일 오전 9시에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신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모두발언 없이 포토타임만 가진 채 3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모두 발언을 없애 전임 지도부 시절보다 회의 시간을 확연히 줄인 셈이다. 모두발언은 당일 지도부 개개인의 관심사나 정치 현안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기에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다. 따라서 최고위원은 그간 이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 이슈 몰이에 나서기도 했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대표 및 최고위원들의 공개 발언없이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최고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11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대표 및 최고위원들의 공개 발언없이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최고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11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대표 및 최고위원들의 공개 발언없이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최고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11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대표 및 최고위원들의 공개 발언없이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최고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11

이 신임 대표는 모두발언 없이 회의를 진행한 데 대해 “40분에서 50분 동안 각자가 조율되지 않은 얘기들을 하고 나서 회의시간은 정작 10분, 15분에 그쳤다”고 토로하고선 “내실있는 회의를 중심으로 하고 개별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얼마든지 기자실에 마이크에 항상 온 상태에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다 말씀하실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새누리당의 최고위원회는 우 원내대표 취임 이후 더민주의 회의와 유사한 양상을 띤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1시간까지 계속됐던 회의는 총선 후 지금에 와서는 길어도 20분을 채 넘기지 않는다. 회의에 앞서 지도부 간 이견을 조율하고 발언할 인원을 미리 정하면서 핵심 이슈만을 말하겠다는 취지였다.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ㆍ친 언론)를 강조해온 우 원내대표는 “지도부의 발언을 받아치는 기자들이 더이상 고생해서는 안 된다”며 회의 시간을 단축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상호(오른쪽) 원내대표가 박완주 원내수석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11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상호(오른쪽) 원내대표가 박완주 원내수석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11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상호(오른쪽) 원내대표가 박완주 원내수석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11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상호(오른쪽) 원내대표가 박완주 원내수석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11

줄어든 회의를 놓고 새누리당은 ‘내실 있는 회의’를, 더민주는 ‘프레스 프렌들리’와 ‘핵심 이슈 노출’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유는 또 있다. 양당 모두 회의 시간에 지도부 간 공방전을 벌이면서 파열음을 노출한 경험이 있다. 더민주의 경우 새정치연합 당시 계파 갈등 고조되는 가운데 ‘공갈 사퇴’ 막말과 욕설 그리고 뜬금없는 노래로 ‘봉숭아학당’이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새누리당 또한 지난 공천 과정에서 비박계의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의 서청원 최고위원이 사안마다 날카로운 말을 주고받은 바 있다.


test1025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