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군산·전주·광주 등 집중유세
키워드는 공정…‘억강부약’ 다시 강조
민주당 “90% 넘어야…투표 독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며 팔을 치켜들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rcv.YNA.20250515.PYH2025051514590001300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텃밭’ 호남에서 주말 집중 유세에 나섰다. 앞서 순회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등 험지에서 보수표심 얻기에 매진했다면, 호남에선 90%가 넘는 득표율을 얻겠다는 목표에 집중한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강조했던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 정신을 다시 언급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16일 전북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공식선거운동 닷새째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군산·전주·정읍을 차례로 방문해 유세에 나선다. 17일에는 광주를 찾아 45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를 찾고, 18일에는 국립5·18민주묘역에서 거행되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 후보는 ‘공정’을 호남 지역 유세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6·3 대선 출마선언을 기점으로 줄곧 ‘성장’에 방점을 둔 내용의 연설을 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의 표심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인 전북을 찾으면서는 지난 대선 당시 거듭 내세웠던 비전인 ‘억강부약’과 ‘대동세상’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7월 1일 자신의 SNS에 올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 영상을 통해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대한민국 위기의 원인은 불공정과 양극화”라며 “공정성 확보,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 복지 확충에 더해 경제적 기본권이 보장돼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균형 성장전략을 벗어나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전북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8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20대 대선 당시 이 후보는 광주 84.82%, 전북 82.98%, 전남 86.10%의 표를 얻었다. 그보다 앞선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광주 61.14%, 전북 64.84%, 전남 59.87%를 득표했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호남에서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 호남 ‘구대명(9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된 대통령 이재명’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전투표일이든 본투표일이든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도와 보수 유권자의 표심도 물론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본산(本山)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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