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HD현대마린엔진·한화엔진 영업이익 1744억
연초 신규 수주도 이어져…한화엔진 벌써 1조
1분기 국내 수출액도 3000억 넘어서
![한화엔진 선박용 ‘Hanwha-MAN’ 엔진. [한화엔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db06384ec1944576905ab912c7c9dc3b_P1.jpg)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국내 선박엔진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마린엔진·한화엔진) 매출이 1조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동시에 이들을 포함한 국내 전체 선박엔진 수출액은 1분기에만 3000억대를 넘었다. 올해 들어 신규 수주 역시 잇따르면서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박엔진 3사 1Q 영업이익 72%, 매출 18% 성장
17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국내 선박엔진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16억원) 대비 72% 늘어난 수치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신규 건조 선박에 적용되는 엔진 수출이 덩달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별로보면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부문 1분기 매출이 1418억원으로 전년(759억원) 대비 86.7%, HD현대마린엔진은 102억원으로 전년(62억) 대비 64%, 한화엔진 역시 223억으로 전년(194억원) 대비 14.8% 늘었다.
이들 3사의 1분기 매출은 총 1조3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이 9010억원, HD현대마린엔진 8301억원, 한화엔진 3181억원으로 각각 28%, 35%, 8% 증가했다.
신규 수주도 계속…한화엔진 수주는 이미 작년 매출 육박
![HD현대마린엔진 공장 외부 전경. [HD현대마린엔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4e44584eb1b54663aa5bed899783fb0b_P1.jpg)
올해 들어 대규모 신규 수주 역시 잇따르면서 이같은 선박엔진 업체들의 호실적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화엔진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총 1조587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화엔진의 작년 연간 매출(1조2022억원)에 가까운 규모다.
한화엔진은 지난 3월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지난해 2160억원, 지난 1월에는 6292억원 규모 선박엔진을 수주하는 등 대규모 수주가 잇따랐다. 이밖에 HD현대마린엔진은 1702억원, HD현대중공업(엔진 부문)은 1462억원을 1분기에 수주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선박업체들의 수주가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승환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향 엔진 발주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발주가 본격화할 북미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물량 엔진 발주는 내년부터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LNG 수출 프로젝트가 하반기께 현실화한다면, 고사양 엔진을 필요로 하는 신규 LNG 운반선 발주도 함께 쏟아질 것이란 이야기다.
K-선박엔진 전체 1분기 수출액도 5년새 3.4배 늘어
![[자료=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2cc825a710ec47cab5b500bf9674fe66_P1.jpg)
국내 전체 선박엔진 수출액 역시 성장세다. 이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선박엔진 수출은 2억4864만달러(약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억25만달러·약 2700억원)와 비교하면 24% 늘어난 규모로, 3000억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5년간 추세도 마찬가지다. 2021년과 비교해 1분기 수출 금액은 5년 사이 약 3.4배, 연간으로는 지난해까지 4년 사이 2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연도별 1분기 선박엔진 수출 금액은 ▷2021년 7214억달러 ▷2022년 8924달러 ▷2023년 1억2708달러였다. 연간 수출금액 기준으로 보면 ▷2021년 4억7580만달러 ▷2022년 4억3797달러 ▷2023년 7억9137달러 ▷2024년 9억9983달러였다.
“차세대 연료 엔진 대비해야” 지적도
일각에선 국내 선박엔진 업계 성장세와 별개로 원천기술 개발에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선박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박엔진 원천기술을 양분하고 있는 기술사인 덴마크 MAN, 스위스 WinGD로부터 엔진 도면을 구매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엔진을 각각 두 번, 네 번 움직여 동력을 내는 2행정·4행정 대형엔진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암모니아나 수소 선박 상용화 시점에 맞춰 국내 관련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국내 조선사는 상대적으로 차세대 연료에 대한 투자가 늦은 편”이라며 “선박엔진 역시 차세대 연료에 대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