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어나며 19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14일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82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줄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48.1% 증가했다. 투자자산 배당금과 분배금 이익, 일부 평가이익 반영 등을 비롯한 자산운용 등 순영업수익이 작년 1분기 768억원에서 올 1분기 1306억원으로 확 늘어난 게 주효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오르고 투자자산 배당금과 분배금 이익이 늘어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 개선이 이뤄졌다”며 “고객 예탁자산 증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자산관리 실적도 개선됐다”고 했다.

별도 기준 메리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307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늘었다. 당기순이익 증가분은 지분 100%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일회성 배당이익 효과가 약 35%에 달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작년 1분기 영업외손실 1168억 원이 반영됐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리테일 예탁자산은 올 1분기 기준 3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직전 분기(27조3000억원)에 비하면 16.5% 늘었다.

메리츠증권이 한시적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온라인 비대면 계좌 ‘슈퍼(Super)365’ 등에 예탁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S&T·리테일부문 대표는 “작년 11월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을 시작한지 약 6개월만에 슈퍼365계좌에 몰린 예탁자산은 7조원에 달한다”며 “월간 해외주식 약정액은 10조원을 넘었다”고 했다.

하지만 리테일 위탁매매 수익과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줄었다. 올 1분기 위탁매매 수익은 1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분기 24조9000억원에서 올 1분기 22조8000억원으로 8.4% 내렸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폭에 비해 수익 감소폭이 더 컸다.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잔고는 1년 전 4조6000억원에서 올 1분기 4조8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인 딜 발굴 및 관리와 변동성 대응으로 기업금융, 자산운용, 자산관리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달성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대비해 꼼꼼하게 리스크 요인을 재점검하고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리츠증권은 추진 중인 온라인 투자 플랫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차세대 온라인 투자 플랫폼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전담 조직을 구성해 개발 중”이라며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초개인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와의 제휴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빌려준 돈과 이자를 회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위험관리책임자(CRO)는 이날 “현재 1조2000억원의 채권에 4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가 확보돼 있어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과 무관하게 자금 회수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당시 단독 주선사로 나서 1조2000억원을 대출해줬다. 메리츠증권이 6551억2000만원을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화재가 2807억7000만원씩을 부담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홈플러스 관련 충당금과 준비금을 각각 178억원, 2255억원 적립했다. 오 CRO는 “향후 (충당금과 준비금을) 큰 규모로 추가 적립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