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말차 빼빼로 신제품 출시 준비
해외매출 비중 30% 이상…성장 전망 밝아
인도공장 생산설비 투자…스키즈 모델 발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자를 고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4/news-p.v1.20250514.dafedea5bf6e4c66aece17d0d7250dca_P1.jpg)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롯데웰푸드가 말차 맛의 빼빼로 신제품을 내놓는다. 빼빼로를 ‘1조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해외 시장에서 입지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말차 빼빼로’ 품목제조보고를 마쳤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관련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아직 판매처나 콘셉트 등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초코 맛이 중심이었던 빼빼로의 플레이버(맛)를 다양화하고 있다. ‘스트로베리 빼빼로’, ‘누드 크림치즈 빼빼로’ 등을 선보였고, ‘남해유자 빼빼로’, ‘제주감귤 빼빼로’, ‘해남녹차 빼빼로’ 등 국내 농산물을 활용해 빼빼로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K-디저트’ 콘셉트로 팥빙수와 인절미의 맛을 재해석한 ‘인절미 팥빙수맛 빼빼로’를 출시했다. 한정판으로 나온 물량은 두 달 만에 모두 소진됐다. 통상 시즌 한정 제품이 3개월가량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빠른 속도다.
롯데웰푸드가 다양한 맛을 시도하는 이유는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춘 맛을 제시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먼저 신제품을 출시해 반응을 점검한 뒤 해외로 나갔지만, 이제는 동시 출시도 진행한다. ‘인절미 팥빙수맛 빼빼로’도 국내와 해외에서 함께 판매됐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특명이다. 국내에서는 원가 부담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해외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빼빼로의 연간 매출액은 2150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4조443억원)의 5.3%에 불과하지만, 해외 수요를 발판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0여개국에 팔린 빼빼로 수출액은 약 700억원이다. 빼빼로 연간 매출액의 3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 비중(21.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빼빼로 수출액도 2020년 대비 140% 성장했다.
올해는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인도는 롯데웰푸드 해외 법인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맡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지다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투자해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를 마련 중이다.
글로벌 젊은 세대의 눈길을 잡기 위해 빼빼로의 새 글로벌 앰배서더에는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발탁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K-팝 아티스트 사상 세 번째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대세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글로벌 문화 소비의 중심인 잘파(Z+alpha) 세대를 대상으로 빼빼로를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