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2.37830cedf7e648fb9bca76c108a8cdb7_P1.jpg)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스타트업 1명 공고에 200명 지원, 앞길이 막막하다.” (문과생 출신 개발자 A씨)
한때 ‘억대 연봉’을 꿈꾸며 비전공자도 뛰어들었던 개발자 직군에 채용 한파가 불고 있다. 인공지능(AI)의 코딩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개발자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AI 기술 경쟁이 국내외로 격화하며 AI 인재 품귀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선주자들도 줄줄이 AI 인재육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나섰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통계포털에 따르면 IT 직군의 채용 축소 기조는 지속 심화하고 있다. IT 직군의 온라인 노동지수는 59로 2020년 7월 174, 2023년 7월 167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온라인 노동지수는 2020년 4월 공고수를 100으로 환산해 지수형식으로 표시한 지표로 59는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개발자 채용 감소는 AI 코딩 기술의 발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딩 방법을 모르더라도 AI와 인간의 언어로 대화하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외 빅테크 기업에서는 이미 AI를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AI 시스템이 제품에 대한 새 코드 4분의 1 이상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고, 오픈AI와 메타 등도 20~30% 수준의 코드를 AI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전공자도 6개월 만에 취업할 수 있다던 코딩 교육 학원의 광고와 달리, 스타트업 일자리에도 지원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IT·웹·통신 분야 공고는 15.5% 감소한 반면 이력서는 115%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1.463989a82eb24955b1ad54cf294620f9_P1.jpg)
반면, AI 개발자들의 몸값은 빠르게 뛰고 있다. 네이버, KT 등 대기업도 인재 유치를 위해 대표가 직접 나서거나 억대 연봉을 내걸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파격적인 방안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이들이 해외로 떠나지 않고 국내에 남을 수 있는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KT는 AI 인재 확보를 위해 개발자들의 급여 상한을 폐지했다.
대선 주자들도 AI 인재 육성을 위한 공약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AI를 위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강화 ▷지역별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 설립 ▷AI 분야 우수 인재의 병역특례 확대 ▷해외 인재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AI 청년 인재 20만명을 양성하겠다며 ▷AI 대학원 및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 등 정원 확대 ▷해외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한 인건비·연구비 지원 ▷전 국민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확산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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