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 최장현 교수팀, 비타민 B3로 miR-93 유전물질 발현 억제
![[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2f54f641db424f858eef7a1205f83548_P1.jpg)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비타민 효능 이 정도 일줄 몰랐다.”
세계 인구 30%가 앓고 있다고 알려진 대사이상 지방간을 악화시키는 유전물질이 새롭게 확인됐다. 놀랍게도 이 유전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FDA 승인 약물은 비타민 B3였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최장현 교수팀은 부산대 약학대학 윤화영 교수팀, 울산대학교병원 박능화 교수팀과 함께 간에서 발현되는 마이크로RNA-93(miR-93)이 대사이상 지방간의 발병과 악화를 유도하는 유전물질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miR-93은 간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수 RNA로,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간을 앓고 있는 환자와 동물 실험 모델에서 이 miR-93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는데, miR-93이 간세포 내에서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SIRT1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의 분자기전을 통해 지방 축적과 염증 반응, 섬유화 등을 유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miR-93이 대사이상 지방간(MASLD)을 유발하는 발병기전과 니아신(Niacin) 기반 치료 효과. [UNIST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fd93607f4724447884c5b878ebcadb36_P1.png)
실제 유전자 편집을 통해 miR-93 생성 기능을 제거한 실험쥐는 간 내 지방 축적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인슐린 민감도와 간 기능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반면, miR-93을 과도하게 발현시킨 쥐는 간 대사 기능이 악화됐다.
또 FDA 승인 약물 150종을 대상으로 스크리닝을 진행한 결과, miR-93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물질은 비타민B3로 알려진 니아신이었다. 실험에서 니아신을 투여받은 쥐는 간 내 miR-93 수치가 크게 감소했고, SIRT1 유전자의 활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활성화된 SIRT1은 지방산 분해를 촉진하는 신호전달 경로를 다시 작동시켜, 무너졌던 간 내 지질 대사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최장현(윗줄 왼쪽 끝) UNIST 교수 연구팀.[UNIST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2e07c270367a4f1d9be842b606171839_P1.jpg)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대사이상 지방간의 분자적 발병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이미 승인된 비타민 성분으로 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 적용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니아신은 고지혈증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인 만큼, miRNA 기반 복합 치료 전략에도 적용될 수 있는 유력 후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메타볼리즘: 클리니컬 앤드 익스페리멘털(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4월 12일 온라인 공개됐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