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을 도입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서광로 구간이 9일 개통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광양사거리 인근 섬식정류장의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rcv.YNA.20250509.PYH2025050909850005600_P1.jpg)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섬식정류장이 9일 첫 시행되면서 이용객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제주도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고급화 사업 일환으로 제주시 서광로(광양로터리∼도령마루) 3.1㎞ 구간에 조성한 ‘섬식정류장’ 6곳을 이날 오전 6시 개통하고 양문형 저상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섬식 정류장은 도로 중앙에 만들어진 섬 같은 양방향 통합 정류장이다. 이에 맞춰 운행하는 양문형 버스는 기존 버스와 같이 우측에 문 2개가 있고, 왼쪽 가운데에 문이 하나 더 있다. 섬식정류장에서 이 왼쪽 문(버스 운전석이 있는 쪽)으로 타고 내리며, 섬식정류장이 아닌 일반 정류장에서는 기존 처럼 오른쪽 문으로 타고 내린다.
버스 안에는 지하철처럼 2개 문 중 열리는 문의 방향이 ‘내리실 문’ 문구와 함께 화살표로 표시되고, 문 위에 초록색 불이 들어와 혼란을 최소화했다. 다만 문 하나로 승하차가 모두 이뤄지다 보니 이용객이 많을 때는 승하차 승객이 엉키는 모습도 나왔다.
섬식 정류장 조성으로 기존 양방향 인도 가로변에 있던 정류장 17곳 중 9곳은 폐지됐고 나머지 8곳은 유지됐다. 섬식 정류장을 오가는 버스는 300번·400번대 노선(22개 노선)이며, 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 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한다.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을 도입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서광로 구간이 9일 본격 개통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제주버스터미널 앞 섬식정류장의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rcv.YNA.20250509.PYH2025050907230005600_P1.jpg)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처음 시행된 섬식정류장과 버스 운영으로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고령의 한 승객은 왼쪽 문으로 탑승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버스차로로 내려가 기존처럼 버스 오른쪽 문을 향해 가다가 위험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존 정류장이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다 탑승 장소를 헷갈려 한 이용객도 많았다. 섬식정류장 안에서도 300번대 버스와 400번대 버스의 승강장이 구분돼있어 이용자들이 우왕좌왕 하기도 했다.
한 40대 이용객은 “버스 이용이 어려워졌다. 섬식정류장 안에서도 방향이 헷갈려서 적응될 때까지는 정신 잘 차리고 타야겠다”고 했고, 70대 이용객은 “갑자기 이렇게 바꾸니 너무 헷갈리고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정류장 시설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잘해놨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다’ 등 만족한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섬식정류장 내 쉼터에는 온열의자,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버스정보안내기, 휴대전화 충전장치, 와이파이 등이 마련됐다. 승하차 장소인 개방형 공간에는 승객 안전을 위한 폐쇄회로(CC)TV도 설치됐다.
이날 현장 점검에 나선 김태완 도 교통항공국장은 “섬식정류장과 기존 가로변 정류장에 안내요원을 50여명 배치해 안내를 하고 있다”며 “시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제주시 동광로(광양로터리∼제주박물관) 2.1㎞ 구간과 도령로(연동 입구∼노형오거리) 2.1㎞, 노형로(노형오거리∼도로교통공단) 3.3㎞, 구간에도 섬식 정류장을 조성해 양방향 버스가 다니도록 할 방침이다. 양문형 버스는 2026년까지 171대를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