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당국 ‘돈풀기’ 정책에 상승세
미·중 협상 기대감은 관망세→주가 상승 뒷받침
반도체·희토류·증권 등 정책 수혜주 순매수세
![지난 7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 표시된 주가 지수.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rcv.YNA.20250507.PAP20250507198201009_P1.jp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국 증시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1개월 이래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의 내수 부양책이 주가 상승에 탄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주요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9.33포인트(0.28%) 상승한 3352.00에, 심천종합지수는 20.30포인트(1.03%) 오른 1988.1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던 중국 증시는 4월에 불어닥친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크게 주춤했다.
지난달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4.33%, 5.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0%, 심천종합지수 역시 4.46% 내렸다.
그러나 지난 7일 중국 당국이 지원책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본격 ‘돈 풀기’ 덕이다. 지난 7일 중국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RRR·지준율)과 정책금리를 인하해 대규모로 현금을 풀 것을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15일부터 지준율을 50bp(0.5%포인트) 내려 약 1조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날 중국 증시 감독기관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자본시장 지원을 위해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은 상장기업들에 대해 자기자본 담보, 차환, 자금 조달 등의 측면에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해당 소식에 주가는 상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5월 들어 항셍지수는 2.97% 올랐으며, H지수(2.77%) 역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어 상하이종합지수(2.23%)와 심천종합지수(3.78%) 등 대부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정책 수혜주인 은행, 보험, 증권 관련주의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강력한 기술 육성 의지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기술주 이외에도 내수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첫 고위급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구조적 성장이 유효한 테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이에 답하듯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5월 1일~8일)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순위는 ▷비야디(BYD) ▷쌍환전동기계 ▷EOPTOLINK TECHNOLOGY INC L-A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NAURA TECHNOLOGY GROUP CO LTD-A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 기업 CHINA NORTHERN RARE-EARTH GROUP HI-TE 순으로, 기술주와 함께 자국 정책 수혜주에 쏠렸다.
골드만삭스 또한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중국의 경기 안정화) 조치는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당국이 자산 가격과 부의 효과를 안정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12개월 CSI300 지수 전망치를 기존보다 14% 높은 44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