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인 서울
관례에 따라 신임 교황 방한 가능성 높아
프란치스코 시절 불발된 방북 기대감도 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콘클라베에서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처음으로 나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news-p.v1.20250509.d053b34019904538a33c3c2a3e9a1bc9_P1.png)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은 언제쯤 한국에 오게 될까. 가톨릭교계에선 이르면 2년 후인 2027년께 한국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콘클라베에서 이제 막 선출된 교황의 한국 방문이 벌써 예견된 것은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WYD)에서 2027년에 열리는 차기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청년들이 만나는 행사로 유명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중인 1984~1985년 바티칸으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1986년에 정식으로 시작됐다.
세계청년대회는 제1회 행사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린 이후 대략 2~3년에 한 번씩 7~8월 무렵 개최지를 바꿔가며 열렸다. 매번 교황이 개최지에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만나는 것이 정례화돼 있다. 중간에 교황이 바뀌더라도 약속을 지켰다.
레오 14세가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한국에 오면 교황의 역대 4번째 방한으로 기록된다.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에 왔다. 2014년 프란치스코가 찾아온 이후 13년 만에 교황의 방한이 다시 이뤄진다.
통상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면 수십만~수백만 명에 달하는 각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대회에 내외국인을 합해 적게는 40만~50만 명, 많게는 70만~8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에서 청년들이 대거 몰려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프란치스코 재위 시절 성사되지 못한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가톨릭교회의 중요 과제이며, 선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 교황이 방문한다는 것은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다만 교황 방북은 북한에도 중요한 외교 카드로,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등 국제 정세에 따라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