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달러 수준 예측, 1분기 실적과 유사

“관세 협상 여의찮으면 감소 폭 확대될 수도”

올해 2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올해 2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수출이 1600억달러 내외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든 규모다. 이러한 수출 경기 둔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0.7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선행지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출 경기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끈 미국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의 급변동 등으로 소비 수요 불안정성이 높아져 세계 무역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와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 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

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은 지난해 2분기(1715억달러)보다 줄어든 16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1599억달러)와는 유사한 수준이다.

주요 수출기업은 애로사항으로 원화환율 불안정(49.1%)을 꼽았으며 ▷관세 등 수출대상국 수출입규제(29.2%) ▷중국 등 개도국 저가공세(27.0%)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여의찮아 그 영향이 광범위해지거나 관세 부과로 인한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소비 부진이 심화되고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수출 감소 폭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