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러 착공식 준비 동향 위성영상 공개

작년 6월 북러정상회담 합의…내년 연말 완공

두만강 자동차 다리(두만강도로교) 공사구역 (4.29) [통일부 제공]
두만강 자동차 다리(두만강도로교) 공사구역 (4.29) [통일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혈맹관계에 올라선 북한과 러시아가 30일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다리 건설 착공식을 갖는다.

통일부는 30일 최근 위성영상 분석결과 북러가 두만강 자동차 다리(두만강도로교) 착공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 지역에서는 착공식 관련 폭죽을 설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러시아 지역에서도 착공식 행사 장소와 행사 시설 준비와 헬기장을 설치하는 모습 등이 파악됐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날 장관 이상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관련 사항을 게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미하일 미슈스틴 연방 총리가 이날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북한 측에서는 박대성 내각총리가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작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두만강 자동차 다리 건설에 합의한 바 있다.

총 교량 길이는 850m로 이 가운데 300m는 러시아 측에서 건설했다.

다리 건설은 내년 12월 31일을 완료 기한으로 설정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는 지난달 두만강 자동차 다리와 관련해 설계문서 검토와 건설팀 구성 등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두만강 자동차 다리(두만강도로교) 공사구역 (4.29) [통일부 제공]
두만강 자동차 다리(두만강도로교) 공사구역 (4.29) [통일부 제공]

이전까지 북한과 러시아 간 육로 교역 인프라는 지난 1959년 8월 개통한 철도교 하나에 불과했다.

‘조·러 우정의 다리’로 불리는 두만강철교는 북한 측 두만강역과 러시아 측 하산역을 연결하는 철로다.

6·25전쟁 당시 전쟁물자 운송 목적으로 1952년 목재교량 형태로 임시개통됐으며 1959년 8월에야 현재 철교 상태로 부설됐다.

열차 전용다리로 주로 화물과 열차 여객 운송용으로 이용되며 일반 차량 통행은 제한된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열차운행이 중단됐을 당시 러시아 외교관 가족이 직접 손수레를 밀며 건너는 모습이 화제가 됐던 다리이기도 하다.

이번에 착공에 들어간 두만강 자동차 다리는 두만강철교에서 하류로 415m가량 내려간 지점에 놓일 예정이다.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완공되면 북러 간 인적·물적 교류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북한과 중국 간 국경교량은 17개를 운영 중인데 북러 간 국경교량은 2개로 늘어나게 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