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정황 등이 신고돼 관련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MBC]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정황 등이 신고돼 관련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MBC]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정황 등이 신고돼 관련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건강보험공단과 남양주시에는 부실하고 열악한 급식을 제공하는 등 노인학대 정황이 있다는 요양보호사의 공익 신고가 접수됐다.

문제가 된 요양원은 2017년 개원했으며,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 일가가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표는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이며, 주요 간부직은 친인척이 맡고 실제 운영은 최 씨가 관여하고 있다.

해당 요양원은 ‘호텔식 요양원’이라 광고했지만, 실제 운영 실태는 이와 거리가 멀었다. 공익신고에 따르면 입소자 1인당 매달 37만5000원의 식대를 받고도 제공되는 음식은 부실하고 비위생적이었다.

위생 관리도 심각해 식사 때 제공된 숟가락에 음식물이 그대로 묻어 있는 등 위생도 엉망이었다. [MBC 보도화면]
위생 관리도 심각해 식사 때 제공된 숟가락에 음식물이 그대로 묻어 있는 등 위생도 엉망이었다. [MBC 보도화면]

썩은 과일이 간식으로 제공됐고, 한 층 입소자 16명이 마시는 주스는 바나나를 7개만 넣고 물을 타 나눠줬다. 1.5리터 토마토주스도 층당 한 병만 지급됐으며 1인당 간식비는 약 100원 수준에 불과했다.

식사 역시 저렴한 식재료로 대체돼 곰탕에서는 대파나 고기 건더기를 찾기 어려웠고 미역국도 미역 없이 제공되는 일이 빈번했다. 위생 관리도 허술해, 숟가락에 음식물이 묻은 채 배식되기도 했다.

제보자는 “(건더기는) 낚시를 해서 건질 수 있을 만큼 양도 적게 그렇게 주고 소시지도 엄청 싸구려. 우리 강아지 줘도 안 먹을 것 같다”고 증언했다.

식사 역시 원가를 줄이기 위해 싸구려 식재료를 쓰면서 곰탕은 대파 같은 고명이나 고기 건더기는 찾기 힘들었고, 미역국도 미역 없이 나오는 게 일상이었다. [MBC 보도화면]
식사 역시 원가를 줄이기 위해 싸구려 식재료를 쓰면서 곰탕은 대파 같은 고명이나 고기 건더기는 찾기 힘들었고, 미역국도 미역 없이 나오는 게 일상이었다. [MBC 보도화면]

지난해 12월에는 80대 입소자가 설사와 혈변 증상을 10일 넘게 보였지만,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은 채 3주 가까이 방치됐다가 결국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는 요양원에서 병원 이송이 지연되며 발생한 사고였다.

또한 일상적인 학대 정황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입소자의 사지를 24시간 침대에 묶어 놓고 기록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건보공단의 2021년 정기평가에 따르면, 학대 및 신체적 구속 여부를 평가하는 ‘노인인권보호’ 항목과 기저귀 교환 등 ‘배설 관리’ 항목에서 이 요양원은 최하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또한 2019년 남양주시의 지도점검에서는 식재료비의 용도 외 사용과 신체 억제대 사용 시 기록 미비 등의 사안이 적발된 사실도 드러났다.

남양주시와 건강보험공단 등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업무정지 또는 지정 취소 등 행정처분과 함께 요양급여 부당 지급금 환수 조치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