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좋은라이프 투자 후 2020년 프리드라이프 인수
국내 1위 상조로 발돋움, 선수금 2.6조 달성
3·4호 펀드, 투자 원금 4배 이상 회수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기업 프리드라이프를 웅진그룹에 매각한다. 투자 원금의 4배 이상을 회수할 예정이다.
29일 VIG는 프리드라이프의 경영권 지분을 웅진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자기주식을 제외한 지분 100%, 가격은 8829억원이다. 내달 말 거래 종결이 예정돼 있다.
VIG가 프리드라이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약 4000억원이다. 그동안 배당과 자본재조정(리캡), 소수지분 매각 등으로 회수한 금액을 합산하면 총 1조원 이상을 회수한다. 인수금융 제외한 투자 원금의 4배 이상 회수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VIG는 3·4호 블라인드 펀드의 재원으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상태다. 딜 종결 이후 출자자(LP)에 투자금 분배가 예상된다. 3호 펀드의 경우 2016년 약 7000억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이번이 펀드 내 세 번째 회수다. 2020년 약 1조원 규모로 결성된 4호 펀드의 경우 프리드라이프로 회수 물꼬를 트게 된다. 앞으로도 VIG는 3·4호 펀드의 회수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VIG는 국내 인구 고령화와 핵가족화 추세에 따라 전문적인 장례 서비스 필요성에 주목했다. 2016년 좋은라이프(당시 좋은상조) 인수를 시작으로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를 차례로 사들였다.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26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기존 회사들을 흡수합병해 국내 1위 상조회사를 완성했다.
프리드라이프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2020년 140만명 회원수에 선수금 1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나 현재 회원수는 230만명에 선수금은 2조6000억원을 나타낸다. 매출액은 2020년 735억원에서 지난해 2767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에서 9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외형과 수익 동반 성장에 성공했다.
VIG는 투명성이 결여돼 산업화되지 못했던 상조업에 적극 투자해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상조회사 운영을 체계화하고 업계 내 표준이 되는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며 산업 자체의 선진화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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