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개막
2022년 6월 출범 후 한국서 첫선
미컬슨·디섐보·람·켑카 등 총출동
장유빈·김민규 등 韓 선수들 출전
코스 전체에 EDM, 마시며 관전
최종일엔 지드래곤·아이브 콘서트
‘Long LIV golf’ 새 슬로건도 눈길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에서 장유빈이 샷을 하는 모습 [LIV 골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b98c861f6b2249b394bcde211e6075ee_P1.jpg)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시끄러운’ 골프가 온다.
‘Golf, but louder’(골프, 하지만 더 시끌벅적하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LIV 골프가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LIV 골프 코리아를 통해서다. 지난 2022년 6월 출범한 LIV 골프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오일머니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압도하는 화끈한 돈잔치와 특급 스타들의 이름값으로 4년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LIV 골프에서 뛰는 월드스타들이 이번 대회에 총출동해, 국내팬들도 오랜만에 세계적인 스타들의 화려한 샷대결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필 미컬슨과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호아킨 니만(칠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이다.
한국 선수들도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휩쓸고 한국 선수 최초로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이 아이언헤드GC 팀으로 나선다. 올해 DP 월드 투어에서 뛰는 김민규는 대체선수로 LIV 골프에 첫 출격한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 앤서니 김(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가 출전한다.
![지난달 LIV 골프 홍콩 대회장에 마련된 팬빌리지 모습 [LIV 골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15afcdfdb908497594c4e0bd1e7c01b2_P1.jpg)
출전 선수들의 면면 만큼이나 골프팬들을 놀라게 하는 건 어마어마한 상금과 클럽 파티 같은 대회 분위기일 것이다.
LIV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다.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 되면 단 사흘만에 475만달러(약 68억원)의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대회는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진다. 모든 조가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경기 시간도 5시간이 채 안된다.
코스 곳곳에 앰프를 설치해 경기 중에도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이 울려퍼진다. 갤러리는 음악에 몸을 맡겨 들썩이거나 노래를 부르며 경기를 관전한다. 반바지 차림의 선수들은 홀 간 이동 때 팬들의 사인요청에 기꺼이 응한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페어웨이 옆에서 고기를 굽고 맥주를 마시며 왁자지껄 축제 분위기가 펼쳐진다. ‘조용히’라는 팻말을 들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플레이하고 관전하는 일반 골프대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LIV 골프 싱가포르를 직접 관전한 박세리는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친다. 매번 딱딱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해봤지만 이런 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5월 4일 최종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지드래곤과 아이브, 다이나믹 듀오, 거미, 키키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대회장에서 펼쳐진다.
![LIV 골프 마이애미 코스에 LIV 골프 출전팀과 선수들의 얼굴이 게시돼 있다. [게티이미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17733d7465594927aaddfc7fa3b51a6d_P1.jpg)
LIV 골프는 올해 스콧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3년간 사용했던 ‘Golf, but louder’에 새로운 슬로건을 하나 추가했다.
바로 ‘Long LIV Golf’다. ‘LIV 골프여 영원하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단순히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형태의 골프를 표방하는 데서 벗어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PGA 투어와 합병 논의를 염두한 포석이기도 하다.
오닐 CEO는 “새 슬로건의 의미는 ‘파트너가 되자’, ‘골프라는 스포츠를 함께 성장시키자’는 것이다”며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골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사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한국 대회를 앞두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고, 멋진 음악과 좋은 음식이 함께 하는 페스티벌로 꾸며질 것”이라며 “특히 골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한국에서 오랫동안 대회를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