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색채미학…럭셔리 감성 두드러져
대자연과 지역에서 영감, 폭넓은 색상 구현
“브랜드 철학·정체성,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언어”
![올리브에서 영감을 받은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왼쪽)와 진한 버건디 컬러의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외관 [제네시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c5cff83ea0df49dababc4bfd53e388ed_P2.jpg)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로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가 지난 13일 막을 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이하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이하 엑스 그란 컨버터블)’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의 고유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기반으로 하는 두 대의 콘셉트카는 현장에서 색채의 독창성과 상징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감성적 매력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컬러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성과 철학을 담은 결과물로 꼽힌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제네시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d819b7c224a143e3ac05a3979de9b06a_P2.jpg)
▶자연과 지역에서 영감…순수개발 컬러만 36종=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엑스 그란 쿠페는 짙은 녹색,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진한 버건디 컬러로 관람객의 시선을 각각 사로잡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엑스 그란 쿠페의 짙은 녹색은 올리브 나무의 잎과 열매, 그리고 밑거름이 되는 대지에서 영감을 받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엑스 그란 쿠페의 외장 색상은 자연의 색채를 머금은 밝게 빛나는 녹색에서 럭셔리함은 물론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엑스 그란 컨버터블의 ‘버건디 레드 컬러’는 와이너리의 여유로운 풍경과 유칼립투스의 신선함, 그리고 이탈리아 최고급 와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다채로운 컬러 개발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꾸준히 이어온 특징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범한 2015년부터 ‘럭셔리’를 단순히 성능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감성적인 경험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특히 외장 컬러의 경우 차량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제네시스는 이를 통해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자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의 컬러 개발은 자연과 지역에서 영감을 받는 점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순수한 자연의 모습이나 독특한 자연환경을 지닌 지역명을 컬러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네시스가 개발한 외장 컬러는 36종에 달한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4e38c93eb0404579b4d00c34d46b6145_P2.jpg)
▶동일한 컬러 계열서도 폭넓은 색상 구현= 최근 공개된 ‘오로라를 향한 여정’(In Pursuit of Northern Lights)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한 GV60는 영상 배경과 걸맞은 ‘트롬소 그린’ 컬러로 눈길을 끌었다. 트롬소 그린은 북극 지방의 경이로운 자연 현상과 웅장한 대자연의 힘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제네시스 GV70의 대표 컬러 중 하나인 ‘세레스 블루’는 왜소행성인 세레스 표면의 빛의 산란에서 영감을 얻었다.
과감한 컬러 개발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특징이다. G80의 신규 컬러로 선보인 ‘브루클린 브라운’은 기존 브라운 컬러의 올드한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승마·태닝 가죽 등의 클래식한 오브제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
또한 제네시스는 동일한 컬러 계열 내에서도 폭넓고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고 있다. 블랙과 그레이, 화이트 등으로 구성된 무채색 계열의 컬러만 해도 12종에 달한다.
이 밖에도 하와이 마우이 섬의 화산 지형과 붉은 토양을 표현한 ‘마우나 레드’, 이탈리아 카프리섬 심해의 짙은 파란 색감을 묘사한 ‘카프리 블루’, 베링 해협의 시원한 블루 색감과 그레이 컬러를 조합한 ‘베링 블루’ 등 지역의 고유한 자연을 형상화한 다채로운 유채색 외장 컬러도 제네시스만의 철학을 담고 있다.
특수 도장 기술을 도입한 ‘무광 컬러’도 제네시스 컬러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제네시스의 무광 컬러는 브랜드의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고광택 도장과 차별화된 감성을 통해 제네시스의 스포티함과 럭셔리함을 강조하고 있다.
![제네시스 블랙 [제네시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917f76599f8e4991b1aa2c736a4bcffc_P2.jpg)
▶한국적 특징 살려…新컬러 개발 위한 끊임없는 시도=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컬러에 대한 도전을 두고 ‘현재 진행형’이라고 평가한다.
통일된 블랙 컬러로 럭셔리 감성을 재해석한 ‘제네시스 블랙’이 대표적 케이스다. 제네시스 블랙은 제네시스 모델의 내·외장 모든 부위를 블랙 색상으로 마감해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크고 작은 장식 요소까지 모두 블랙 컬러로 통일해 차체의 실루엣과 캐릭터 라인을 부각하고 제네시스 디자인 특징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강조했다.
또한 진정성 있는 블랙 디자인 콘셉트를 완성하기 위해 빛의 세기나 반사의 정도를 고려해 내장재를 엄선했다. 여기에 각기 다른 소재가 블랙 컬러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표면의 질감이나 패턴 등 미세한 부분까지 다듬었다.
![제네시스 마그마 주요 콘셉트 모델 [제네시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534132daf87d4289aa27ce337436e64e_P2.jpg)
아울러 제네시스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브랜드 확장 의지를 담은 ‘제네시스 마그마’를 선보인 바 있다. 제네시스의 기술적 역량과 디자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고성능 럭셔리’를 지향하는 제네시스 마그마는 다양한 콘셉트 모델을 잇따라 공개 중이다.
3코트 도장 공정의 높은 채도로 표현된 ‘마그마 컬러’는 자신감 있고 열정적인 한국적 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차분하면서도 겸손한 첫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한국적 성향을 컬러로 표현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럭셔리의 본질을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제네시스의 컬러는 단순한 외장의 선택지를 넘어,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언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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