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천문연구원 참여 국제공동연구진 성과

- 원자외선 방출선으로 발견된 분자구름 ‘EOS’

태양에서 가장 가깝게 발견된 분자운 EOS의 거리. 태양으로부터 약 310광년 떨어져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태양에서 가장 가깝게 발견된 분자운 EOS의 거리. 태양으로부터 약 310광년 떨어져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관측위성을 통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분자구름(이하 분자운, dark molecular cloud)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3년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의 주탑재채인 원자외선분광기(이하 FIMS; Far-ultraviolet IMaging Spectrograph) 자료를 이용해 새로운 분자운을 발견하고 EOS라고 명명했다. 이는 원자외선 수소분자 방출선으로 발견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분자운이다. 해당 분자운은 지구로부터 약 310광년 떨어져 있으며,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뜨거운 국부거품(Local Bubble)의 경계에 위치한다.

FIMS는 지난 2003년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에 탑재돼 원자외선 파장대의 전천 지도를 만들었다. 우주공간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고온 기체와 차가운 기체의 경계에서는 강한 원자외선이 관측되는데, 이를 통해 물질의 순환을 가장 잘 알 수 있다. 또한 우주에서 가장 흔하게 존재하는 수소분자는 별이 탄생하는 지역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원소이지만, 원자외선을 제외한 다른 파장에서는 관측이 어렵다. 이 연구에서는 전파 등 다른 파장으로는 볼 수 없는 분자운의 존재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NASA의 소형망원경(SMEX) 미션에 제안된 수소분자 형광방출선 관측을 통해 우리은하의 분자운 관측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EOS 연구팀이 이끌었다. EOS 연구팀은 FIMS의 원자외선 관측자료를 통해 특이한 수소 분자운을 발견했으며 추가로 다파장 관측자료를 활용해 이 분자운의 위치, 질량, 별 탄생 가능성 등을 확인했다.

FIMS가 실린 과학기술위성 1호 모습.[KAIST 인공위성연구소 제공]
FIMS가 실린 과학기술위성 1호 모습.[KAIST 인공위성연구소 제공]

이번 연구성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Journal)’ 4월 28일 게재됐다.

조영수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에 있는 다양한 물질의 분포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파장 관측이 필요한데 그동안 기술상의 한계로 원자외선 관측 시도가 적었다”며 “지금까지도 희소한 FIMS의 원자외선 분광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가 우리은하 별 탄생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FIMS 개발을 주도했던 선광일 책임연구원은 “20년 전에 관측한 데이터가 현재 시점에서도 유용하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전천 탐사 관측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했다”며 “곧 본격 관측을 시작하는 스피어엑스 및 K-DRIFT 등 전천 관측 우주망원경과 함께 관련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