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정부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면서 국내 보험시장 인수ㆍ합병(M&A)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자본이 한국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를 포기했다는 설이 퍼졌다.

안방보험이 아직까지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으면서다.

시장에서는 중국 보험감독위원회(보감위)가 안방보험의 해외 투자에 제동을 건데다, 지난 5월부터 안방보험의 자금출처와 해외 투자 전반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하면서 한국시장 진출이 보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ING생명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 국영보험사 타이핑생명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오는 12일 ING생명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도 잇따랐다.

현재 ING생명의 적격인수후보로는 타이핑생명을 비롯해 중국 푸싱그룹, 중국계 사모펀드 JD캐피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타이핑생명은 ING생명 인수 후보 중 거래 성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꼽혀왔으며 인수전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국영 보험사인 타이핑생명이 인수에 대한 태도를 돌연 바꾸었으며 이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입김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시장의 추측에 대해 우리 금융당국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아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안방보험이 한국 금융권 진출을 위해 금융당국과 접촉하고 있고, (알리안츠생명 인수에) 여전히 확고한 의지를 갖고 금융감독원과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방보험이 관련서류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당국과 접촉하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만약 안방보험이 알리안츠 인수를 포기하게 되면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잇따른다”고 덧붙였다.

타이핑생명 인수 참여 포기와 관련해 ING생명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근거없는 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MBK 관계자는 “예비 인수후보자 가운데 현재까지 입찰 계획을 철회한 투자자는 없다”며 “이달 중순 예정된 본입찰도 변동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설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이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인터콘티넨탈 호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10일 중국 및 서방 언론은 안방보험이 공식적인 교섭을 하지는 않았지만 초기 검토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방보험은 인수설을 부인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