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항암 기능 주목…적포도 껍질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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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식물에 든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저속 노화’ 성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항노화와 항암 기능이 핵심으로 포도 껍질에 많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의 껍질이나 씨앗에 풍부한 폴리페놀 화합물이다. 폴리페놀의 여러 종류 중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최고 경영자)와 ‘노화의 종말’ 저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David Sinclair) 박사가 언급한 내용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미국 매체 헬스라인은 “일론 머스크의 하루 루틴(매일 반복하는 일상 습관)에서 반드시 챙겨 먹는 항산화 성분 중 하나가 레스베라트롤”이라고 소개했다. 머스크의 식단 루틴은 항노화와 암 예방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고 전해졌다.
레스베라트롤은 데이비드 싱클레어 미국 하버드대학교 노화생물학연구소 박사도 애용하는 성분이다. 그는 노화와 유전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뽑힌다. 실제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레스베라트롤을 챙겨 먹는다. 그는 2023년 미국 남성 월간지 지큐(GQ)를 통해 “레스베라트롤을 꾸준히 먹고 설탕을 멀리한다”고 말했다.
최은아 건강기능식품 셀메드 소속 약사는 “레스베라트롤의 인기는 항노화와 항암 효능 때문”이라며 “장수 유전자(SIRT1) 활성화를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추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논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먹는 양에 비해 우리 몸에 흡수되는 양은 적다. 최은아 약사는 “레스베라트롤은 체내 흡수량이 매우 적다”며 “최근엔 식물 영양소를 농축해 함량을 높이고, 흡수율을 높인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싱클레어 박사는 흡수율이 높은 레스베라트롤 보충제를 요거트에 섞어 먹는다.
열에도 약하다. 열을 가하는 조리 시 성분이 파괴되기 쉬워 효능을 보려면 생으로 먹는 것이 낫다. 또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식후 또는 지방과 함께 먹어야 흡수가 잘 된다.
항암 효능에 관한 연구도 여럿 있다. 국제 암 학술지(Cancer Prevention Research, 2024)에 실린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6년간 성인 12만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레스베라트롤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암 발생 위험이 평균 9% 낮았다. 특히 대장암·유방암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레스베라트롤이 세포 성장과 DNA(유전자) 손상 억제에 관여해 암세포 발생과 전이를 억제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연구진도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 2025)에서 “42개 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통계 연구를 다시 통합해 분석)한 결과, 레스베라트롤의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노화와 항암 효능으로 주목받는 레스베라트롤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다. 바로 포도다. 특히 백포도보다 적포도에 다량 들어 있다. 최 약사는 “레스베라트롤은 특히 적포도의 ‘껍질’에 많다”며 “블루베리 껍질이나 땅콩 새싹에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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