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이시계점’ 노후시설 정비
한옥마을·경기전 연계해 해설투어 개발
![영화 ‘승부’ 속 조훈현 국수(이병헌)와 어린 이창호(김강훈)이 ‘이시계점’에서 대국을 펼치는 장면. [바이포엠스튜디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a16d574d98b24f01b60678ad0c9b7eba_P1.jp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사제 사이인 조훈현(72)·이창호(50) 국수의 대결을 그린 영화 ‘승부’의 흥행 속에 이창호 국수 생가인 전북 전주 중앙동 ‘이시계점(이시계점으뜸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북 전주시가 이 곳을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18일 시에 따르면 중앙동 전주웨딩거리에 위치한 ‘이시계점’의 노후시설을 시비를 들여 정비한다.
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이시계점 앞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이창호 국수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교체하는 등 새로 단장할 예정이다. 인근 한옥마을과 경기전 등과도 연계해 문화해설 투어 경로를 만들고,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도 강화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창호 국수의 생가 ‘이시계점’. [전북 전주시]](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f58a1631d4dd438196ad8f6d86b3a5de_P1.jpg)
영화 ‘승부’에선 조훈현 국수(이병헌)와 어린 이창호(김강훈)이 이시계점에서 대국을 펼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박보검 배우의 택이네 금은방인 ‘봉황당’도 이시계점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이시계점은 이창호의 할아버지가 1940년대 전주에 처음으로 시계집을 개업했다. 이 국수 아버지 이재룡씨가 1970년 현 위치에 3층 건물을 지어 옮겼다.
현재 주인은 이재룡씨에게 2008년 점포를 넘겨받았다. 새 주인은 간판 등 역사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전주가 낳은 세계바둑황제 이창호 국수의 생각입니다’라는 안내문도 붙어있다.
1975년 전주에서 태어난 이창호 국수는 1986년 입단해 최연소(16세) 세계바둑대회 우승을 비롯해 국내외 통산 142회 우승(국제 23회·국내 119회)을 차지했다.
2003년 모든 국제대회를 제패한 그는 지난해 9월부터 프로바둑팀인 ‘한옥마을 전주팀’의 명예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창호 국수의 생가는 단순한 역사적 장소를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끌 중요한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비 작업을 통해 이시계점이 전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관광지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