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계획 설계변경 추진

‘고급 아파트’ 상징 시설 희망

입찰 제안 당시 설계에 포함됐던 흑석9구역 스카이브리지 관련 이미지
[당시 현대건설 홍보영상 캡처]
입찰 제안 당시 설계에 포함됐던 흑석9구역 스카이브리지 관련 이미지 [당시 현대건설 홍보영상 캡처]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차기 대장 아파트를 꿈꾸는 흑석9구역이 서울시 반대로 설계안에서 제외했던 스카이브리지(동과 동 사이를 잇는 하늘다리)를 재추진한다.

하이엔드 아파트 ‘디에이치 켄트로나인(예정)’으로 탈바꿈을 앞둔 이 구역은 고급 단지의 상징인 수영장 설치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와 함께 조만간 사업시행계획 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흑석9구역)은 오는 26일 총회에서 스카이브리지 및 수영장 설치를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을 예정하기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변경안은 ‘단위세대 변경+스카이브리지(1안)’, ‘단위세대 변경+스카이브리지+수영장(2안)’ 총 2가지로 다수가 반대하지 않을 경우 스카이브리지 재추진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서울시 퇴짜 맞은 ‘스카이브리지’ 재추진=스카이브리지는 외관 차별화와 한강 조망을 위해 서울 내 주요 고급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는 특화설계다. 인근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등에도 설치돼 있다. 흑석9구역도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동작구 최초로 적용하며 스카이브리지를 추진했으나 지난해 서울시의 건축계획 심의 과정에서 사업비 및 효용성 등을 이유로 문턱을 넘지 못했다.

흑석9구역이 단지 가치를 올리고자 스카이브리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 기존 지하 골조 공사 계획에 구조 보강이 필요하다. 예정되는 추가 공사 소요 기간은 약 9~10개월로 조합은 착공 후 지하 골조 공사 이전에 실시설계가 끝나도록 인허가를 진행해 공정 일정에 영향이 없게 할 계획이다.

▶관리비 늘고 입주 더 늦어져VS고급 아파트 필수…‘수영장 논란’=이번 총회에서는 수영장 설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영장은 최근 고급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 커뮤니티시설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관리비 등 운영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흑석9구역이 수영장을 추가하면 지하 굴토(땅파기) 영역과 굴토량 변화가 있어 공정이 달라져야 한다. 이에 따라 굴토심의 및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기간이 추가로 소요돼 1안 대비 예상 기간이 약 3개월 반 더 걸리는 13개월이 될 전망이다. 조합은 수영장이 추가될 경우 착공 12개월 후 관련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석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흑석리버파크자이가 뉴타운 내 첫 수영장 설치 단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고 흑석11구역도 향후 수영장 계획을 가진 만큼 설치 목소리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착공식을 연 흑석9구역은 설계변경과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2000억원대의 공사비 증액을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기간도 동시에 늘어나 입주시점도 2029년 상반기로 늦춰질 예정이다.

인근 부동산들에 따르면 이 구역 내 전용 84㎡ 입주권을 받기 위한 조합원 매물은 현재 약 22억~23억원대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