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5월2~5일에
‘너 F야? 난 Tea야, Tea는 하동’ 주제
하동에서 보내는 다정(茶情)한 안부
‘왕의 차’라 불리는 ‘하동 차’ 페스티벌
대렴차문화원, 국내유일 최고대회 개최
김애숙 원장 “전통 차문화 대대로 계승”
문화원-코리아헤럴드 콘텐츠 MOU체결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 ‘야생차’ 하면 떠오르는 하동. 그 출발점은 신라시대다. 828년(흥덕왕3년) 당나라 사신으로 간 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왔고 그때부터 차 문화가 시작됐다. 대렴은 차나무 종자를 들여왔고, 왕은 그 씨를 지리산 화개동(경남 하동 위치) 일대에 심으라고 명했다. 화개동 일대는 차나무 생육에 매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졌다. 화개동 깊은 골짜기와 바위들 사이에서 자라는 하동 야생차는 맛과 향이 뛰어났고, 이는 고려와 조선을 거쳐 임금에게 계속 진상품으로 바쳐졌다. 하동의 야생차는 그래서 ‘왕의 차’라 불렸다. 맛만 좋은 게 아니라, 화개동에서 뭉개 구름처럼 군락화한 차나무들은 매우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오늘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된 이유다.
지리산 화개동은 그래서 ‘차의 시배지’로 불렸고, 천년을 이어온 차의 본고장이자 성지로 이름을 날렸다. 다성 초의선사는 일찍이 하동 화개골 야생녹차의 탁월함을 ‘동다송’에서 노래한 바 있다. 오랜 세월 이어온 명인들의 손끝에서 전통적인 제다방법으로 만든 차의 맛과 향은 글로벌 넘버원(No 1)으로서 그 지위가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전통차는 우리 역사와 함께 해왔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895년 창덕궁 후원에서 대략 1000명에서 2000명이 참여하는 서양식 대규모 파티 모임(원유회)이 생겼고, 이후 창덕궁은 물론 경복궁, 남산동 등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전통의 다례문화가 계승 발전됐다. 원유회 멤버는 고종황제, 순종황제, 순정효황후를 비롯해 통감 부통감, 각국 영사 공사 등 신분이 높은 고위층 인사들로 주로 이뤄졌다고 한다.
별천지 하동에서 보내는 다정(茶情)한 안부
이같은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28회째 이어온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오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너 F야? 난 Tea야, Tea는 하동’이란 주제로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하동야생차치유관ㆍ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4일동안 14개 정도의 킬러콘텐츠로 운영되며, 특히 어린이날 공연까지 마련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5월2일 티 블렌딩 대회, 시배지 헌다례, 개막식 ▷3일 전국 미술대상전, 대한민국다례대회, ‘차북차북’ 북토크, 멋자랑 어울림 한마당 ▷4일 김근기 셰프 푸드쇼,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화개차 이야기’ 공연 ▷5일 어린이날 기념식 및 공연(어린이날 공연), 청소년 K팝 댄스 경연대회, 보물찾기 페스타, 폐막식 등이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역시 제28회를 맞은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다. 국내에서 ‘아름다운 찻자리’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축제는 많지만, ‘최고대회’라고 이름붙은 찻자리 축제는 이 대회가 유일하다. 그만큼 ‘차의 시배지’ 하동에서 열리는 찻자리 대회여서 자긍심이 대단하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를 주관하는 곳은 대렴차문화원(원장 김애숙)이다. 문화원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찻자리 연회가 열렸다. 궁중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에는 300여명이 모여 차회(茶會)를 했고 그것이 우리의 다례문화로 자리잡았고, 이런 우리 전통의 차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해 찻자리 최고대회를 열고 있다는 게 문화원 측의 설명이다.
제2회부터 28회까지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를 열고 있는 김애숙 원장은 “우리 전통 차의 시배지 하동에서 최고대회를 매년 열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 차문화를 대대로 계승해 더욱더 발전시키고, 우리의 귀중한 정신문화를 지키는 게 문화원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찻자리 성지인 하동에서 올해도 찻자리 최고대회를 여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전통 차문화 체험을 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찻자리 최고대회 초청의 글을 통해 “천년의 차향이 흐르고 있는 하동의 4월은 햇차 만남으로 시작되며, 차는 인류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함께 이어 오고 있다”며 “봄 맑은 기운으로 깨어난 햇차의 싱그러운 맛과 향은 천하제일이라 하며, 한국차의 시배지 하동에서 하동야생차문화축제, 대한민국 청소년 및 대학부 일반부 다례경연대회와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가 열리는만큼 최고의 차 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최고대회는 하동군(군수 하승철)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될만큼 전통이 매우 깊은 축제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하동의 차문화 잠재력과 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하동을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하동의 차문화 핫플레이스화를 추구, 차밭 풍경에 미적감각을 불어넣고 차별화된 카페나 티룸 등의 개발 등에 행정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하동의 차문화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승철 군수는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 등 대렴차문화원 소속 회원들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헤럴드미디어그룹(코리아헤럴드 헤럴드경제)을 방문, ‘전통 차문화의 저변 확대 및 콘텐츠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상호 신뢰 바탕으로 전통차의 발전 계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양 기관은 구체적으로 ▷전통 차문화 발전을 위한 국내외 차문화 행사 및 전시 공동 주최, 학술 세미나 워크숍 등 차문화 콘텐츠 상호 개발 진행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교류, 홍보 활용 및 담당 협력 ▷차문화 발전을 위한 공동프로젝트 진행 등에 협력키로 했다.
김 원장은 “72년 전통의 코리아헤럴드와의 MOU는 우리 전통차의 글로벌 브랜드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통차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확대에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28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주최 측은 이 축제 개최와 관련해 “올해 차문화축제는 대형산불과 경기 침체로 힘들었을 모든 분들께 위로와 쉼을 안겨드림은 물론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전세대가 함께 즐기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받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주최 측이 소개하는 축제 내용과 의미.
역사와 품격을 담다
차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이곳 화개동에서 올해는 ‘하동 티 블랜딩 대회’로 축제의 첫시작을 알린다. 대렴 공의 업적을 기리는 ‘시배지 헌다례’, 전국의 차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찻자리를 뽐내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와 어린 학생들의 ‘대한민국 다례 경연대회’, 한잎 한잎 정성스레 만든 ‘올해의 차 품평회’등 면면히 이어온 천년의 역사와 품격을 느낄수 있다.
하동의 맛과 멋을 담다
지금 현재의 찻자리는 어떤 모습일까. 2030티클리에이터들이 즐기는 다양한 찻자리를 ‘다각도, 지금 차생활의 여러 장면들’의 전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하동솔잎한우와 녹차가 만났을때의 요리를 푸드쇼에서 맛볼 수 있으며, 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다구와 고종황실의 오얏꽃 무늬의 귀한 다구들을 하동야생차박물관 차도구 특별전에서 접할 수 있다.
하동 차 이야기를 담다
30여개의 차 시음 부스에서는 다원마다의 차별화된 맛의 햇차를 마실수 있으며, 세계차 체험관내 한국관에는 하동의 자산인 4명의 차 명인과 5명의 다인이 우려내는 화개차의 이야기로 특별한 찻자리를 즐길 수 있다. 차 치유관에서는 차와 명상, 티 소믈리에, 스페셜티룸 등의 치유프로그램과 녹차족욕테라피로 번잡한 일상을 잠시 벗어날 수 있다. ‘제철행복’의 저자 김신지 작가와의 ‘차북차북’ 북토크에서는 매일매일 다른 행복을 느끼는 ‘이 맛에 살지’의 순간을 늘려가는 방법을 찾게 해 줄 것이다.
재미와 하동별맛을 담다
지리산 산비탈과 계곡사이의 야생 암차밭을 걸을수 있는 천년다향길 걷기와 음악에 취하고 차 향에 취하는 차밭음악회, 차밭에서 즐기는 차맛과 여러가지 체험들은 축제장을 벗어난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차 시배지에서는 ‘눈맞은 차밭, 썸타는 중’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재밌는 사진을 추억으로 남겨도 좋을 듯 하다. 축제장에는 별의별 다 맛있는 하동별맛 음식부스와 키자니아 어린이 직업체험, 등공예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공연과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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