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49층 혁신안 추진
3월 총회서 투표했지만…과반 얻진 못해
조합 “8월 정기총회 전까지 결정”
![송파구 잠실동 우성4차[헤럴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5/news-p.v1.20250131.7f3cb6a6e3744df7b455c1055eff398e_P1.jpg)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시 송파구의 재건축 단지 잠실우성4차 아파트의 초고층 건축 여부 결정이 또 미뤄질 전망이다. 조합측은 지난해부터 32층에서 49층으로 층수 상향을 하는 안을 추진했지만, 공사기간 연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해 이사회서 결정을 잠시 보류한 것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4차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이사회에서 ‘49층 논의’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기헌 조합장은 “논의를 유보하고 조합의 요구사항에 대한 (시공사의) 지원 등 접점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지난해 7월 시공사로 DL이앤씨를 선정하고 49층 설계변경을 위한 단계를 검토해왔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과 함께 최고 층수를 높여 잠실 내 초고층 단지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조합은 앞저 지난 3월 정기 총회에서 49층 혁신안과 DL이앤씨 측이 제안한 32층 대안설계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49층 혁신안이 246표, 32층 대안설계안이 199표를 얻어 층수 상향에 대한 표심이 더 컸지만, 과반을 넘지는 못했다. 이에 조합 이사회는 재투표를 의결할 참이었다.
다만 윤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에 “시공사 측에 ▷49층 설계비용 지원 ▷불평등 공사계약 내용 보완 및 수정 약속 ▷마감재 추가 공사금액 300억 재조정 ▷특별제공품목 상가 분 제외 품목 제공 약속 등을 요구했지만 시공사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사회 안건으로 임시총회 여부에 대해 심의 의결을 준비하며 자료 제출과 시공사의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사회 자료 배부 전까지 자료 제출과 성의있는 답변이 없어 본 안건에 대한 논의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논의 시기는 미뤄졌지만, 8월 총회 전까진 49층 혁신안 추진 결정을 매듭짓겠다는 게 조합의 계획이다. 윤 조합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49층 혁신안 추진은 취소된 게 아니라 2~3개월 보류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49층 추진이 재투표에 붙여져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성4차는 1983년 준공된 7개동, 555가구를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2층, 9개동, 825가구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2023년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