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한 ‘화합의 장’으로 불리지만 개최지 주민들에게 불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올림픽 개최지에 살던 저소득층들이 올림픽 전후 집값 급등으로 쫓겨나면서 지역 사회가 분열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2016년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뿐만아니라 2012년 올림픽 개최지였던 영국 런던 역시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일 지난 4일 올림픽경기장 주변에 마지막 남은 빈민가였던 빌라 아우토드로모(Vila Autodromo)가 철거됐다. 한때 700가구가 살았던 이 동네 주민들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이주 압박에 시달려왔다. 20가구가 끝까지 이주를 거부했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앞서 지난 3월 알자지라는 ‘브라질 올림픽의 실제 비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브라질에서 최소 4120가구가 살던 곳에서 쫓겨났고, 2486가구가 올림픽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으로 인해 1만9000가구가 이주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 고급 주택단지를 세우는 한편 전세계인이 보지 못하도록 빈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밀려난 주민들은 작은 상자같이 생긴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전 올림픽 개최지인 런던 역시 저소득층의 주거 환경이 올림픽 이전에 비해 더 나빠졌다. 2012년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높은 임대료를 받으려는 집주인들로 인해 강제로 쫓겨난 임차인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집주인은 평소에 비해 20배나 높은 임대료를 받기도 했다.
당시 올림픽 선수촌 건설을 위해 클레이 레인 주택조합의 425가구가 런던개발청에 의해 강제 이주당했다. 하지만 집값이 너무 올라 재진입이 어려워졌다. 2007년 기준 이 지역의 원룸은 월세가 200파운드(약 29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평균 1580파운드(약 228만원)로 8배가량 급등했다.
지난해 런던에서 저소득층 거주자 비율이 가장 높은 뉴햄 자치구에서는 1267명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났다. 높은 집값으로 인해 임시 숙소에 수용하는 인원에도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선수들과 관광객이 돌아간 뒤 런던에 남은 것은 높은 임대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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