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상봉동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다 사고를 낸 사설 구급차가 인도로 돌진한 상황[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8/news-p.v1.20250318.55bbe853d66640ba8537bb0863123be8_P1.jpg)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환자가 없음에도 사이렌을 켜고 신호를 위반한 채 질주하던 사설 구급차가 행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JTBC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께 서울 상봉동에서 20대 A 씨가 몰던 사설 구급차가 교차로에서 직진 신호를 받고 정상 주행 중이던 SUV 차량을 우측에서 강하게 충돌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구급차는 빠른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횡단보도 앞 인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70대 행인 B 씨를 덮쳤고, 인근 상가에 부딪힌 뒤에야 멈춰 섰다.
목격자들이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 사고로 B 씨와 SUV 운전자 C 씨 등 모두 2명이 다쳤다. 특히 B 씨는 사고 직후 병원에 옮겨졌으나 일주일 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당시 응급 상황인 척 사이렌을 울리며 교차로에서 신호까지 위반하고 도로 위를 달렸으나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는 해당 사건을 조명했다. 제보자인 SUV 운전자 C씨는 사건 당시 직진 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통과하던 중 우측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구급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급히 틀었지만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사고를 당했다는 것.
C 씨는 “사이렌 소리를 인지한 건 추돌 직전이었다”며 “인지함과 동시에 핸들을 틀었지만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B 씨 가족들은 사설 구급차가 제대로 된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아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도 부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paq@heraldcorp.com